라오스 여행시 카약킹으로 둘러본 방비엥의 계곡풍광은 소문대로 수려했다.
일행은 두 명씩 카약에 몸을 싣고 강변숙소를 향해 열심히 노를 저으며 아주 특이한 여행일정에 신나있었는데, 느닷없이 강변언덕 군데군데의 대형스피커에서 굉음의 소리가 들려 왔다.
자세히 보니 유러피언들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듬성듬성 모여 무엇인가에 심취해 서로 엉켜 춤을 추기도 하고 누워있기도 했는데 그때서야 이곳이 태국, 미얀마와 함께 양귀비생산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지역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은 성지순례중인 우리일행과는 다르게 이곳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마리화나연기에 취해 굉음의 소리와 풍광이 안내하는 데로 빠져드는 극단의 쾌락추구는 극락을 염원하는 라오스인들과는 아주 대조적인 방비엥의 한 가지 흠이었다.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라는 논조에 맞춰 쾌락이 곧 극락이요 극락이 곧 쾌락이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호리유차(毫釐有差)하면 천지현격(天地懸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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