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마지막 설법을 모아놓은 유교경(遺敎經)의 팔대인각(八大人覺)은 수행자(大人)가 지켜야 할 여덟 가지 덕목을 말함이다.
이 덕목의 핵심은 바로 족한 줄 안다는 지족(知足)이다.
지족을 알면 나머지 일곱은 군더더기에 불과하다하겠다.
여기서의 지족은 물질적 만족도이기보다는 수행의 완성도내지충족감을 말함인데,
부처님은 항상 있는 그대로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주고 일러주셨다.
고구정령 간절하셨건만 중생은 언제나 부족하고, 할 일이 있고, 찾을 것이 있어 만 가지 상념을 일으킨다.
그래서 ‘나는 오직 족함을 안다’는 말은 대인의 오도송이라 할 수 있겠다.
예로부터 이 오유지족이란 글을 부적처럼 입 구자를 중심으로 써서 안치했는데 수행자에게 이보다 더한 증명이 또 있을까.
그런데 특이하게도 오유지족(吾唯知足)에는 왜 한결같이 입 구(口)자가 들어있을까.
요즘 들어 ‘입이 쓰도록 당부하신(苦口丁寧)’그 심오한 뜻을 조금 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