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시여! 만물이 생생이 그 기나긴 겨울터널을 지나
봄단장에 세상문을 열고 분주히 나오고 있읍니다.
편히 펀히 쉬셨다.
다시 새옷 입으시고 우리곁에 다시오셔서,
빛나고 밝은 모습!
바람에도 걸리지말고, 거룩한 만남이 얼마나 기다려질까..................................................................
이별이 이별이 아니라고
깨끗한 새로운 만남이라고........
꽃잎속에 숨은 이슬이 눈물이 아니라고 말하렴니다.
엉거주춤하던 봄이 성큼 하루만에 만개하던 그날이 그날이
일체 부처님이 영접하시고, 일체제불 불보살님들이 인도 해 모시고 가시는 입적하신 그날이었읍니다.
아! 아! 님은 가셨읍니다.
꽃등을 타고 날으는 나비처럼 그렇게 가볍게
육신의 모든 고통 훌훌벗고,
중생의 애민 사랑 훌훌벗고.
본래면목 부처의 마음으로.
저승이 고향이고
이승이 타향 이셨던 이사바를
중생위해 오셨다 크신 자비 공사 다망하셨던 그 수많은 세월
철부지 후래중생들앞에선 찬물도 함부로 먹지않으셨던 인욕과 수행의세월.
지금은 흐르는 물위에 꽃잎같이 흘러 가버렸읍니다.
영취산 소나무숲을 지나 피워오르던 연기는 흔적도 없이
솔향기에 묻혀 간곳이 없습니다.
손상좌 수없는 밤을새워 만든 빨간 연과 상여 속에 누워 상좌들의 어깨위에 누워 산을 오르시더니 해지고 밤깊어도 내려올줄 모르시니,
이 무명중생 오세암 동자처럼 관세음보살이 되어야 만날수
있을려는지, 길고도 먼 이별이 아니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