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틈이 생겨 재앙이 스미듯 건물에 틈이 생겨 비가 샌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선방창문 틈 안쪽으로 예전의 누수현상이 재발한 것이다.
'물샐 틈 없이'라는 말의 당위성을 실감하게 된다.
실개울처럼 흐르던 누수를 큰 법당 전면바닥방수공사를 몇 년에 걸쳐 세 번 반복하고서야 막을 수 있었다.
그 바닥 한쪽이 찢겨 있어 신경 쓰였는데 역시나 그것이 원인이었다.
강아지들이 긁어 댄 것으로 심증은 가나 물증은 없다.
새로 하는 공사는 향상된 공법으로 마감재를 깔고 방수 칠을 두 번하는데 6년 무상 as며 지금과 달리 방수 막 손상 시에는 부분수리도 가능하단다.
향상된 공법이라는데 신뢰도 가고 하자있는 건물에 살며 내야하는 정기적인 세금이라 생각되어 그 오백만원짜리 계약에 순순히 서명했다.
다음 주중 날 잡아서 알아서 잘 해놓겠으니 하루 이틀 통행만 막아달라는 말씀이다.
착한 아이처럼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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