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장터에서 똑같이 생긴 모녀가 길을 가는가싶었는데 엄마의 외마디고함소리에 돌아다보니 딸이 앞으로 나가 울면서 두 손을 모은다.
잘못을 인지하면 곧바로 빌고 용서하는 게 모녀사이의 익숙한 일인 듯싶다.
딸아이의 잘못은 뭘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꼬마가 살찐다고 거부하는 엄마의 심기를 건드린 걸까.
아님 시장 따라 나온 김에 장난감을 사달라고 칭얼댔을까?
이내 손잡고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녀를 바라보며 하릴없이 궁금하기만 하다.
딸아이의 소원은 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