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게(傳法偈)
非空非色難爲說(비공비색난위설)
目擊相傳古道風(목격상전고도풍)
공도 색도 아니라 설명키 어려우나
서로 마주하고 옛 가풍을 전하네
活眼開時無碍處(활안개시무애처)
是山應屹法雲中(시산응흘법운중)
눈을 활짝 떠 걸림 없으니
응당 법 구름 속에 솟은 산이로다.
是日 靈鷲山 三笑窟老師書 贈 活山性壽禪者
오늘 영축산 삼소굴 노사가 '활산성수'선자에게 주노라
당을 세운다함은 법사를 정하는 일이지요.
제자의 깨우침을 인정해 스승이 법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이를 건당식이라 합니다.
법사는 전법게송을 내리고 그 송 가운데에서 제자의 법호를 뽑습니다.
아니면 스승이 미리 생각해둔 법호에 맞춰 송을 짓기도 하지요.
장가를 가야 어른이 되는 것처럼 출가자는 건당의식을 통해서 비로소 일문을 이룹니다.
조선불교는 건당식을 하면 스승이 사내 전밭을 몇 마지기씩 떼어 제자에게 물려주곤 했답니다.
성수스님은 경봉스님의 법을 이었고, 그 전법게송 중에 살‘活’자와 뫼‘山’자가 법호가 되었습니다.
이 때가 스님의 총무원장 시절로 기억됩니다.
경봉스님의 전법게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