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이라는 것이 태양을 바로 들이댐이 역시 최상승으로 옳으나
대체로 눈멀고 기막혀 오히려 갈 길을 잃으니 달빛으로 차선을 택함이다.
교교한 달빛으로 태양을 가늠하기 어찌 어려우리요만은 달빛도 손가락을 필요로 하는 근기가 대부분이라 비록 불입문자요 언어도단이라 하여도 형상과 음성을 빌어다 씀이로다.
기대컨대 경계를 빌어 본질을 꿰뚫는 일이 한 생각 번득임에 있으니 누군들 대근이 아니리오.
진각혜심이 달빛의 지혜를 나투셨다면 활산성수는 손가락의 자비를 베푸셨음이라
고구정령 자상함이 둘이 아님이다.
오히려 중생수순이 도를 지나칠까 끝내는 말을 거두고 입을 닫으니 비로소 본질에 규합했도다.
산천초목이 표현을 벗어나 있지 않고 비오고 눈 내림이 작용에 그르치지 않도다.
말을 빌거나 입을 닫거나 합당한 일이거늘 단지 분별만을 경계할 뿐이다.
자! 전해 받은 이것을 그대에게 온전히 전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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