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에게 물려받는 것이 있다면 크게 유형, 무형 두가지로 구분된다.
법의 자산과 물질적 자산이다.
황대선원은 성만스님이 스승에게 물려받은 물질적 자산이다.
하안거를 해제하고 본격적으로 안의 황대선원에 입주한 성만스님이 모친을 모시러 왔다.
우선 밥 끓여줄 사람부터 구해야하는 상황에 만만한 ‘보현성’님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그래서 어제는 겨울 짐과 이부자리까지 잔뜩 싸며 달뜬 ‘보현성’님을 앉혀놓고 머리를 짧게 다듬어 드렸다.
“아들을 출가시킨 게 죄요,,,그것도 둘씩이나,,,가서 잘 사세요 가끔 찾아뵐게,,,”
군인가족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며 힘든 시기를 강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보현성님,
옷가게, 만화가게, 노점상에서 각종 부업까지 아들 넷을 키우며 안 해본 것이 없다.
누군들 힘든시기가 아니었을까 만은 보현성님은 일찍 아들 둘을 한 스승밑으로 출가시킨 특이케이스다.
그나마 말년에 큰아들 절에 같이 살며 그 특이케이스를 잘 적응하시었는데 이젠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둘째까지 챙겨야하는 입장이 됐다.
놀고 있으면 몸이 뻣뻣해진다며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에 6천평이나 되는 넓은 도량에서 혹여 무리나 안하실지 걱정이다.
항상 저돌적 스타일로 공부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가득한 보현성.
이젠 법수도량이 허전하게 됐다.
어쨌든 홧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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