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리관(竹里館)
왕유(王維;699?-761)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나 홀로 그윽한 대숲에 앉아
彈琴復長嘯.(탄금복장소). 거문고를 타다가 다시 길게 휘파람을 불어본다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숲이 깊어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明月來相照.(명월내상조). 밝은 달이 찾아와 가까이 비춘다.
시불(詩佛)이라 불리던 당나라 시인이다.
독실한 불자로서 자가 마힐이였다.
유마힐을 빗대 지어졌다.
'향적사를 지나며,,,' 라는 시도 있다.
'죽리탄금도'는 약 천 년 뒤 조선의 단원 김홍도가 왕유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이다.
고대박물관에 소장 되어있다.
향적사를 지나며 (過香積寺)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數里入雲峰(수리입운봉)
古木無人徑(고목무인경)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
日色冷青松(일색냉청송)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安禪霽毒龍(안선제독룡)
향적사 어딘지도 모르고서
구름 걸린 봉우리로 몇 리를 들어갔다.
고목 우거져 사람 다니는 길 없는데
깊은 산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
샘물은 가파른 바위에서 흐느끼고
햇살은 푸른 소나무에 서늘하다.
해질녘 인적 없는 연못 굽이에서
선정에 들어 독룡을 제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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