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 경판 접사, 청 연화
해자(垓子)가 둘러있는 성곽을 바라보며 만달레이 힐에 오르니 옥 불이 사방불로 모셔져 있고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시원스럽다.
이곳에서 불전에 헌화하고 영국과 일본의 침략에 희생된 미얀마 인들을 추모했다.
‘우리와 같은 비운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 이제 남은 건 축복뿐이어라.’
한국드라마로 인해 코리아를 천국으로 생각하는 이들, 만나는 사람마다 승속 없이 호기심가득 우호적 시선이다.
여기저기서 미소와 함께 짧은 한국어가 날아든다.
공항입국심사요원도 달리는 군 차량 속의 여군도 예외는 아니다.
730개 탑 안에 대리석경전이 모셔져 있는 절에서 연꽃을 올렸다.
귀한 청련(靑蓮)을 일불주고 세 송이 헌화했다.
학인들 공양의식을 참관한 뒤 들른 한국인식당에선 디저트로 시원한 노랑수박이 나왔다.
식당주인은 우리 팀의 가이드인 김부장과 같이 처가 현지 미얀마 인이다.
타지에서 서로 도와주는 모습이 좋아 점심저녁 두 끼를 이곳에서 해결했다.
저녁엔 숙박지 리조트에서 끽다회를 열었다.
머리를 말고 마주 앉은 모습이 서로를 웃겼다.
매일 비행기를 탄다. 내일은 해호 인레 호수다.
24시간 기차를 타고 온 불자들이 동자승들에게 별식으로 아이스크림공양을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