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나무라고 불리는 모감주열매는 요즘이 수확적기다.
근심을 없앤다는 뜻의 무환자(無患子)나무과에 속하는데 열매수확은 하얀 눈 속에서 장대로 털기도 하지만 주로 절로 떨어진 것을 줍는다.
그 새까만 열매가 갈수록 돌처럼 단단해지는 특성이 있어 작업은 수확초기에 서둘러야한다.
손재주 있는 스님이 겨울절간의 뒷방에서 송곳이나 드릴로 구멍을 뚫으며 살을 몇 번 찔리고 나면 하나의 멋진 염주가 완성된다.
이 염주는 자주 굴리면 반짝반짝 검은 빛이 나며 질감과 색감이 좋아지지만 그냥 걸어놓으면 광택이 죽고 표피에 돌기가 생긴다.
그래서 염주의 상태를 보면 소유자의 신심을 알 수 있다.
어제 담양용흥사에 대중공양 갔다가 그 수확한 열매껍질을 얻어왔다.
말린 후 다려 마시면 기관지, 천식에 그렇게 좋단다.
그리고 반들반들하게 콧기름 발라가며 108염주를 열심히 굴린다.
최소한의 신심을 가장하기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