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미제라블.
말로해도 될 걸 노래로 하는 음악영화가 재미있다고?
갸우뚱하며 무가애님의 극찬에 극장을 찾았으나 역시나 였다.
프랑스혁명기, 장발장을 주인공으로 한 선과 악 그리고 용서와 사랑을 다룬 영화.
그 문화에선 당연한 소재이겠지만 ‘선도 버려라, 하물며 악일까 보냐!’라는 시각에선 시시콜콜한 선교영화일 뿐이었다.
인간을 끝없이 죄인으로 몰아 굳힐 수 있는 것은 구원의 메시지고 메시아의 존재다.
그 틀 속의 인간은 끝없이 나약한 존재이고 구원받아야할 피조물이다.
제목처럼 눈을 내리 깔아야할 불행한 존재들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주종의 틀을 깨는 ‘죄란 무자성이고 마음 따라 일뿐이다.’라는 말은 사탄의 외침일 뿐인데 이러한 자신의 존재를 무너뜨릴 말에 자비로울 군상은 없다.
빛으로 천사로 묘사된 상대적군상인 메시아는 결국 종말, 사탄, 마귀라는 말로 최후의 수단을 발휘한다.
그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자비는 죄의식도 없다.
미혹하면 약해진다. 그리고 갇힌다.
스스로를 가두고 종으로 안위하는 것이다.
메시아는 내 마음 속에 있는 것,
구원받을 자와 구원할 자가 함께 공함을 아는 것이 바로 정견(正見)이다.
눈은 바르게 보라고 있는 것이지 내리깔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죄인들의 반복적인 외침 '룩 다운(look down)'만 돌비사운드로 뇌리에 남았다.
졸다가 따라 나온 법연성님 왈, '칠번방이 훨씬 더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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