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들과 산책을 나와 낮잠을 자고난 가리왕은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제어 못하고 잔인한 살육을 벌인다.
나무 밑에서 정에 들어 있던 한 수행자에게 기가 막힌 여난이 닥친 것이다.
그 때에 사지가 절단되는 무참함속에서도 일체의 상이 없었다고 부처님은 회상하신다.
트라우마는 상이 있기에 겪는 것 아닌가.
731부대의 전모를 밝힌 책을 읽은 후 심한 정신적 외상을 경험했었다.
요즘 밍크와 너구리들이 잔인하게 사육 살상되는 화면을 보고 또 비슷한 경험을 한다.
인간의 욕구를 위해 희귀축생들의 삶과 목숨은 하나의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보살은 인(因)을 두려워하고 중생은 과(果)를 두려워한다했다.
아예 실타래처럼 뒤섞여버린 인과에서 트라우마는 무슨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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