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법어
둔봉영주
세월호의 참사 속에 부처님오신날을 맞았습니다.
수중고혼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우리사회의 총체적 부실이 참사의 원인이었습니다.
재앙은 사람들의 안일함을 파고들고 윤회는 무명 속에 머뭅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재앙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재앙은 스스로를 무지 속에 방치하는 일입니다.
상식을 떠난 법질서는 없으며, 진리의 바탕은 순리입니다.
상식을 지키고 순리를 아는 일이 바로 지혜 인의 행이라 하겠습니다.
竹密不妨流水過 죽밀불방유수과
山高豈礙白雲飛 산고기애백운비
대나무 빽빽해도 물 흐름 방해치 않고
산이 높다한들 구름길을 막으리오.
야보스님은 순리를 물 흐름과 구름 길에서 찾았습니다.
상식과 기본이 바로 서는 사회가 불국토입니다.
구죽생신순 舊竹生新筍
신화장구지 新花長舊枝
우최행객로 雨催行客路
풍송편범귀 風送片帆歸
묵은 대에서 새순이 나고
새 꽃은 옛 가지에 피어
비는 나그네 길 재촉하고
바람은 배의 귀로를 돕네,,,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여러분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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