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는 비명을 대기대용이라 이름하며 먼저 간 백파스님을 극찬하고 있다.
대기대용(大機大用)은 깨달음이 원숙한 경지에서 나오는 자유자재(自由自在)요 여여부동(如如不動)이며 확락무변(廓落無邊)이다.
활인검(活人劍) 살인검(殺人劍)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중생을 제도함이다.
비문은 "송곳으로 강판을 뚫듯 붓끝을 강하게 내리꽂았다”는 유홍준의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추사 말년의 최고의 해서명작임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고승인 백파긍선(白坡亘璇, 1767-1852)이 입적한 지 3년 후에 1855년 완당선생 나이 70세 때(철종6년) 백파 문도들의 요청으로 비문을 직접 짓고 썼다. 완당은 친구인 초의스님이 당대 최고의 선지식 백파 스님과 선문요지(禪門要旨)를 주제로 왕복토론을 벌이자, 완당 또한 제주유배시절 선禪에 관하여 토론에 동참한바있다.
고창 선운사 부도 밭,,,
천강마다 띄운 '대기대용'의 달빛이 동백 숲에 은은하다.
‘청다’에게 각을 맡겨 글의 기운을 백분 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