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은 말 한마디에 달아나고, 공든 탑은 마음 씀 하나에 무너진다.
요즈음 오래 쌓은 부와 명예를 갑질 한 방에 날리는 사람들을 본다.
언제부터 우리가 갑과 을을 구분하며 살았을까.
양반상놈하든 시절일까?
빛과 그림자가 있듯 태생적인 문제 일 것이다.
우리는 하루를 살면서도 갑과 을의 입장이 수시로 바뀐다.
기회만 나면 갑의 입장에 서고픈 게 중생이다.
그 입장에 있다고 해서 꼭 갑질을 해야만 할까.
소위 상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은 무주상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있는 자, 얻은 자들의 겸손이 얼마나 많은가.
어설픈 부와 명예가 졸렬한 갑질로 나타난다.
그래서 상의 세계에서 상없음을 지향함은 참으로 묘행이다.
묘법연화다.
무주상의 묘행, 신년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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