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가 없어졌다.
이틀째 보이질 않는다.
그러고 보니 어제 큰 법당 뒤뜰, 기와를 내리누르고 있는 큰 나무를 베어낼 때에도
미달이하고 명랑이만 있었지 보이질 않았다.
주인이 산에서 일하면 따라와 주변을 서성이는 게 개들 습성인데 탈이 난 게 분명했다.
산 속에서 덫에 걸려 신음하고 있을까 여기저기 소리 내 불러 보아도 아무 기척이 없다.
개가 잘생겨 분명 개백정이 잡아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아깝다.
영리한 녀석 정이 많이 들었는데,,,,
너와의 인연은 여기까지구나,,,
마음을 비우고 돌아서는데
무엇인가 언뜻 곁눈으로 스치는 게 있다.
스타렉스차창 가득 나를 쳐다보고 있는 사자 얼굴.
뭉치였다.
“뭉치야!”
아이고 늙수그레한 녀석 이틀이나 차에 갇혀있으며 아무 소리도 없이,,,
차가 나갈 때 마다 따라가고 싶어 하는 녀석, 짐 내리는 동안 올라탔던 게 분명하다.
이틀 동안 잠긴 차에 갇혀있으며 질식안하길 천만다행이다.
죽은 녀석을 새로 얻은 것 마냥 기뻤다.
이제 종종 시간 내어 산책 좀 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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