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산죽, 가중나무피로 엮어지어 측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연장창고를 겸한 화장실.
서울서 내려가 부지런히 재료를 사 날라 반나절 만에 일을 마쳤다.
슬레이트를 뜯고 코팅된 양철로 새는 지붕을 말끔히 교체한 것이다.
마치자마자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화정사에서의 첫 작품이었고, 20년 만에 새 단장을 하니 느낌이 새롭다.
상륜거사와 일을 하면 손발이 잘 맞는다.
그런데 잠자리에 든 상륜거사가 상기가 되며 온몸이 찢어질듯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건물이나 화장실 수리 할 때 조심해야하는 동티증상이었다.
즉시 고춧가루에 쑥과 소금을 넣고 볶아 그 연기를 머리에 둘러 줬다.
이내 편안하다며 단잠에 든다.
측간 수리 할 때는 동티 조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