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담시간, 어간에 턱 앉는 햇중을 볼 수 있다.
가르치지를 않고 선방에 보낸 은사가 욕을 먹는다.
어간은 구참이나 어른스님들의 자리다.
법수선원 선방도 룰을 가르친 적은 없다.
기본적으로 알겠거니 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성도재일 전야를 철야정진으로 보내며 느낀 소회다.
기본적으로 선방에선 묵언이다.
전쟁이 발발했다하더라도 굳이 입을 열어 전하지 않는다.
방선하고 나면 알게 될 일이다.
옆 사람이 신송장이 되어 누워도 고개 돌려 소란피우지 않는다.
방선하고 행동해도 될 일이다.
정진중인 사람에게 말을 거는 건 끔찍한 일이다.
50분 정진에 10분 포행, 포행시간은 반드시 지킨다.
포행도 정진의 연장선이다.
정진 열 시간일 때 10분씩의 포행이 쌓여 하루 한 시간 반의 걷는 효과가 있다.
앉는 시간이 많은 수좌에겐 중요한 다리운동이다.
그리고 포행 시에는 앞사람을 바짝 따른다.
간격을 두고 느리게 걸으며 흐름을 깨지 않는다.
그래야 입승이 선두가 되어 포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선방에 가방이나 옷가지 소지품, 전화기 등을 지니고 들어오지 않는다.
단출한 복장만으로 입장해 자리에 앉는다.
좌복을 펴고 거둘 때 소리를 내지 않는다.
소음과 먼지를 예방하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
죽비를 잡은 입승은 곧 법이다.
입승의 지시대로 잘 따르며 방선 후에 청소는 기본이다.
어제의 법수선원선방은 곗방 수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