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대중공양입니다~~~’
선방에서 누군가 이렇게 외치면 별 반응 없는듯해도 다들 오전 내내 정진시간이 흐뭇하다.
어느 시주의 공양금으로 특별식이 나온다는 것인데 주로 팥찰밥에 표고미역국과 구운 김이 곁들여 진다.
발우 펴고 둘러 앉은 백여 대중은 죽비소리 따라 말없이 공양에 열중한다.
가마솥에 찌고 끓여서 더욱 맛있는 공양물.
찰밥은 뼛골을 채운다하여 어시발우에 가득 담아 배꼽이 열리도록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날의 오후정진은 당연 수마와의 싸움으로 치열했던,,, 해인사의 한 때 선방풍경이다.
국수를 절에서 승소라 하는 것은 이런 별식이 스님들의 입 꼬리를 올려놓기 때문이다.
국수뿐 아니라 후원에서 떡이나 두부를 하는 날도 마찬가지다.
승보삼소다.
오늘 초하루 홍정법장 보살님이 구순을 맞아 국수와 전, 그리고 떡과 과일로 대중공양을 낸다.
부디 이 공양공덕이 무병백이십세로 이어지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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