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팔리”의 노래
내 머리카락은 검은 빛으로 윤기 흐르고 부드럽게 물결쳤으나
이제 늙어지니 삼베 오라기처럼 세어졌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내 머리는 꽃으로 덮여 신묘한 향합처럼 그윽했으나
이제 늙어지니 개가죽처럼 냄새를 풍기는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 나의 눈썹은 명장이 그려놓은 초승달처럼 어여뻤지만
이제 늙어지니 주름져 축 늘어지고 말았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나의 두 눈은 암청빛 보석처럼 반짝이며 갸름하고 예뻤으나
이제 세월에 오래 시달려 그 아름다움 간 데 없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 나의 치아는 바나나 어린 움처럼 뽀얗게 보기 좋았건만
이제 늙어지니 누렇게 변하고 부서져 못쓰게 되었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 나의 두 젖가슴은 둥글게 부풀어 탐스럽게 솟아있었지만
이제 속이 빈 두 개의 물주머니처럼 축 늘어져 매달렸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 나의 몸은 윤기 흐르는 금박지처럼 눈부셨지만
이제 온통 주름살로 뒤덮이고 말았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 나의 두 발은 목면과 양모로 채워진 신발처럼 예뻤지만
이제 늙어지니 온통 부르트고 주름져 있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육신이란 이런 것, 늙어지면 온갖 괴로움의 거주처가 되고 마니
벽면이 부스러져 허물어지는 낡은 집과 같구나.
이와는 달리, 진리를 설하는 분의 말씀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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