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불교(법상종(法相宗)의 발전(發展)과 천태종(天台宗)의 개창(開創)에 대하여

상기 제목에 대하여 요약하여 올립니다.

1.고려시대의 불교
 1) 법상종(法相宗)의 발전(發展)
  (1) 고려의 법상종은 유식학(唯識學)을 사상적 기반으로 하고 진표계(眞表系)의 점찰신앙(占察信仰)을 계승
      한 종파였다. 
  (2) 후삼국이 통일된 이후 진표의 흐름을 계승한 석충(釋忠)은 진표가 미륵에게서 받았다는 점찰간자(占察簡
      子)를 왕건에게 바치고 후원을 받았다. 이로 인해 법상종은 개경의 불교계에 들어왔지만 고려 초에는 그
      활동 양상이 미약했다.
  (3) 법상종이 중앙에서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목종(穆宗)이 자신의 원찰로서 법상종 사찰인 숭교사(崇敎
      寺)를 창건하면서부터였다. 특히 이 숭교사에서 출가하여 승려생활을 했던 현종(顯宗)이 국왕이 되면서
      법상종은 주요 종단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게 되었다. 
  (4) 왕실 출신의 현종은 일찍이 고아가 되었는데 외삼촌인 국왕 성종(成宗)의 배려로 궁궐에서 양육 되었지만
      성종이 죽고 나자 목종의 모후인 천추태후(天秋太后)에 의해 승려로 출가하게 되었다.
  (5) 현종은 왕위계승권을 둘러싸고 암살 음모에 시달렸지만 삼각산 등의 사찰에서 승려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지내다 천추태후가 실각한 이후에 국왕으로 추대되었다.
  (6) 현종은 즉위 후에 자신의 부모를 위하여 개경 근교에 대규모의 사찰을 건립하였는데, 이것이 후대 법상종
      의 중심 사찰이 된 현화사(玄化寺)였다.
  (7) 현종은 정성을 다하기 위하여 중국에서 대장경을 수입하여 봉안하고 각지에서 바친 사리 등을 안치하였
      으며, 전국에서 2천여 명의 승려를 모아 이곳에 머무르게 하였다.
  (8) 이처럼 현종의 각별한 지원을 토대로 하여 법상종은 중심적인 종파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법
      상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법상종으로 출가하는 승려들의 출신도 점차 높아졌다.
  (9) 당대 최고 가문 출신이었던 소현(韶顯)이 법상종으로 출가하였고, 문종의 다섯째 아들 규(竅)가 소현 문하
      로 출가하여 법상종을 주도하였다. 
  (10) 고려 전기 법상종의 주요 사찰로는 현화사, 숭교사, 해안사, 왕륜사, 금산사, 속리산사(현재의 법주사),
        동화사, 법천사 등이 꼽힌다.
 
  2) 천태종(天台宗)의 개창(開創)
  (1) 지금부터 약 1400년 전인 594년 수나라 개황 14년 중국의 지자대사(智者大師)가 법화경을 중심으로 5시
      8교 교관(敎觀)과 일심삼관(一心三觀)의 수행법으로 선(禪)과  교(敎)를 통합하여 만든 종파(宗派)이다.
  (2) 다른 종파들이 신라시대 이래 오랜 기간에 걸쳐 종파체제를 형성해 온 것과 달리 천 태종은 짧은 기
      간에 왕실의 후원을 얻어 종파의 틀을 갖추었다.
  (3) 지자대사(智者大師)가 계시던 산이 천태산이므로 그 이름을 따서 천태종(天台宗)이라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천태교학이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 초기 백제 현광법사로 부터 비롯되었으며 정식으로 천태종이 개
      립 된 것은 고려 숙종 2년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스님에 의하여 천태종의 근본 사찰인 국청사(國
      淸寺)가 완공되었다.
  (4) 이후 조선조 억불정책정책에 따라 5백여 년 동안 역사 속으로 은몰 되었던 천태종(天台宗)은 근세에 이르
      러 상월원각 대조사(上月圓覺大祖師)에 의해 중창되어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발전을 이루
      어 가고 있다.
  (5) 천태종의 삼대 지표로서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승불교’로서 복잡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불교인들에게 바
      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며, 대한불교 천태종이 추구하는 획기적인 불교 운동이라고 평가되고 있
      다.
 3) 의천(義天)이 천태종을 개창한 가장 큰 이유
  (1) 교학(敎學)과 관행(觀行)을 아울러 닦도록 한 천태종의 가르침에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2) 의천이 당시의 불교계(佛敎界)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사상적(思想的) 불만은 교학불교(敎學佛敎)는 이론
        적(理論的)인 탐구만을 주로 하고 관행(觀行)을 등한시하며, 반대로 선종(禪宗)은 참선(參禪)만을 중시하
        고 이론적(理論的) 탐구(探究)를 외면한다는 것이었다.
  (3) 의천은 자신이 속한 화엄종(華嚴宗)의 승려들이 교학(敎學)만을 위주로 하면서 관행(觀行)을 닦지 않는
        것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당시의 선종 승려들이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교외별전(敎外別傳)을 내세워 경
        전의 내용을 무시하는 태도도 비판했다.
  (4) 이러한 점에서 의천은 징관(澄觀)의 사상을 받아들여 교관겸수(敎觀兼修)를 주장한것과 천태종을 유포
        하고자 노력한 것은 사상적으로 통하는 것이었다.
 
  4) 의천의 교관겸수(敎觀兼修)
  (1) 의천은 교(敎)만 열심히 하고 선(禪)이 뒤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잘못된 길이요, 선 (禪)만 닦고 교
        (敎)가 뒤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역시 불교 수행의 옳은 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교(敎)와 선(禪)을 함
        께 잘 수행해야 함을 주장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교관겸수(敎觀兼修)이다.
  (2) 이것은 불교의 교리를 공부하고 이해하여 깨달음을 얻는 수행 방법과, 명상과 참선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실천하는 방법이 모두 수행 방법으로써 중요하다는 것이다.
  (3) 의천(義天)은 교(敎)와 선(禪) 모두 다 수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교를 관 앞에  두었기에 교종 중심
      의 선종과의 조화와 통합을 주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4) 의천의 뜻대로 당시 선종만을 따르던 승려들이 천태종으로 개종하고 화합이 도모되는 듯하였으나 의천의
      사후에는 다시 종파가 분열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그의 통합 노력은 후대에 계속 계승
      되어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불교의 통합에 노력한 의천은 47세의 나이로 입적하였
      고, 나라의 스승이라는 의미로 대각국사(大覺國師)의 시호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