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삼매(一行三昧)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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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행삼매(一行三昧) - 일체 생활 가운데서 항상 직심(直心)을 행하라 .................... 페이지 273
 1) 삼매(三昧)
  (1) 삼매란 산스크리트어 사마디(samādhi)의 음역으로 삼학의 하나인 정(定)을 말하고,  마음이 평정 
      하고  평온한 상태를 의미한다.
  (2) 삼매는 마음이 평등하여 한결같다는 의미로 등지(等持)로 번역된다.
  (3) 순수한 집중을 통하여 마음이 고요해진 상태로 불교 수행의 이상적인 경지를 삼매라 한다.
  (4) 삼매의 상태에 빠지면 나를 잊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진다.
  (5) 마음이 어떤 경계를 만나더라도 이리저리 요동치거나 흔들리지 않고 잔잔해 지는 것이다. 그것을
      마음의 요란스러운 분별작용을 그친다고 해서 지(止)라고하고 그때 모 든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
      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6) 마음을 정(定)하고 하나의 행(行)에 전념하여 닦는 삼매로 천태가(天台家)에서는
      행주좌와(行住坐臥 )의 4종삼매 중 행주와(行住臥)의 셋을 멎게하고, 상좌(常坐)의 일행만 으로 다른 
      것을 겸하지 않고 좌선입정(坐禪入定)하여 법계 평등의 이치를 관하는 것으로 상좌삼매(常坐三昧)라
      고도 한다.
 2) 일행삼매(一行三昧)
 (1) 선(禪)에서 일행삼매(一行三昧)를 강조한다.
 (2) 『문수설반야경』에서는 일행삼매를 일컬어, 우리 마음을 한결같은 진리의 세계인
        법계에 머물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한결같은 진리의 세계에 드는 삼매가
        일행삼매(一行三 昧)인 것이다. 
 (3) 이것은 고요한 곳에 앉아서 어느 한 대상을 택해 집중을 통해 삼매에 드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하겠다.
 (4) 염불삼매, 화두삼매, 주력삼매, 간경삼매는 물론 수천, 수만 가지 삼매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삼매
      를 통해 진리에 접하고 부처님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육조혜능 선사 는 이러한 일행삼매에 대해서
      새로운 견해를 피력한다.
 (5) 『문수설반야경』에서 설하기를 ‘법계는 하나의 모양인데(法界一相), 법계에 계합함)(繫緣法界)’이 
        일행삼매(一行三昧)라고 하였다.
 (6) 혜능(慧能)은 ‘일체 생활 가운데서 항상 직심(直心)을 행하는 것’이 일행삼매(一行三昧)라고 정의 하였 
      다.

2. 혜능(慧能)선사의 직심(直心)이란?
 1) 삼매(三昧)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언제 어느 때나 직심(直心)을 펼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2) 언필칭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일행삼매라고 하는데, 이와 같다면 도리어 도를 장 애하는
    인연을 맺게 된다고 하였다.
 3) 『정명경』에 말하기를 ‘직심이 도량이요 직심이 정토다.’라고 하였다. 마음에 아첨하고  굽은 생각 
      을 가지고 입으로만 법의 곧음을 말하지 말라. 입으로는 일행삼매를 말하면서 직심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부처님 제자가 아니다.
 4) 오직 직심으로 행동하여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일행삼매라고 한다.
 5) 따라서 문수설반야경(文殊說般若經)에서 말하는 일행삼매에 대한 관점을 냉혹하게 비판 한다.
 6) 좌선한 상태에서만 삼매에 드는 좌선위주의  선수행에 대한 통렬한 비판인 것이다.

3. 일행삼매에 들려면 어떻게 하는가?
 1) 『문수설반야경』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한가한 곳에 머물러 모든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고 어떤 모습[相]도 취하지 말고 마음을 한 부처님께 
        몰입하여 오로지 명호를 외우며, 부처님이 계신 곳을 따라 단정한 몸으로 바르게 향하여 능히 한 
        부처님을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이 한결같이 이어져야 한다."
  (2) 일행삼매란 고요한 곳에 머물러 부처님 명호를 마음으로 끊임없이 떠올려 그것이 한맛 을 이루며 
        한결 같이 이어지는 것이다.
  (3) 여기서 부처님 명호라고 대상을 규정했지만, 그것은 어느 대상이든 마음을 집중해 들어가는 행위
        전반을 일컫는다고 확대 해석할 수있다. 이것은 고요한 곳에 앉아서 어느한 대상을 택해 집중을
        통해  삼매에 드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하겠다
 
4. 삼매에 대해서는 많은 종류가 있을 수 있어나 여기서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해주신 8가지의 
    삼매(三昧)에 대하여 알아본다.
 1) 색계(色界)에 해당하는 4가지 삼매.
  (1) 초선 :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에서 떠난 뒤, 사유와 숙고
                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삼매
  (2) 이선 : 사유와 숙고가 멈추어진 뒤, 내적인 평온과 마음의 통일을 이루고, 사유와 숙고를 여의어,
                삼매  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두 번째 삼매
  (3) 삼선 : 희열이 사라진 뒤,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며 신체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고귀한  님 들이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세 번째 삼매
  (4) 사선 : 행복도 고통도 버려지고, 기쁨도 근심도 사라진 뒤,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청정한 네 번째 삼매
 2) 무색계(無色界)에 해당하는 4가지의 삼매.
  (1) 공무변처 : 물질[色]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초월하고 부딪힘의 인식을 소멸하여 갖가지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기 때문에 ‘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는  공무변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2) 식무변처 : 공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무한한 알음알이[識]’라고 하는 식무변처를 증득하여 머문다.
  (3) 무소유처 : 식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아무 것도 없다’고 하는 무소유처를 증득하여 머문다.
  (4) 비상비비상처 :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를 구족하여 머문다.
 3) 초선에서 사선까지의 삼매상태를 하나의 대상에 집중된 상태인 대상이 있는 삼매라고 볼수 있으며, 
    공무변처에서 비상비비상처까지를 대상이 없는 공한 삼매라 볼 수 있다.

5. 화엄경(華嚴經)의 해인삼매(海印三昧)와 화엄삼매(華嚴三昧) 
 1) 해인삼매(海印三昧)
  (1) 해인삼매의 해인(海印)이란 원어 (사가라 무드라:Sgara mudr) 를 번역한 말인데,
      여기서 인(印;mudr )은 '찍다' '베끼다'라는 말을 의미한다.
  (2) 해인이란 진여본각(眞如本覺;본래 진리의 세계)이다. 거기에는 번뇌(妄)가 다 없어져 마음이 맑아서 
      만물이 모두 나타난다.
  (3) 대승불교경전에 설하고 있는 여러 선정설 가운데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화엄경(華嚴經)』의 해인삼매(海印三昧;Sgramudr -Sam dhi)이다.
  (4)『화엄경』은 부처님의 깨달음에 의거하여 광대한 절대존재의 세계를 전개하고 있다.       
        즉 일즉다(一卽多)·다즉일(多卽一)·주객구족(主客具足)·중중무진(重重無盡)의 법계연기(法界緣起)
        의  관계를 개시한 제법실상의 절대 현실에 효능있는 불법생활을 강조한 경전이다. 
        이러한 『화엄경』의 사상은 부처님이 해인삼매를 통해서 설하신 것이다.
  (5) 대개 부처님이 설법을 하실 때에 먼저 깊은 선정에 드시어 신심(身心)을 평온히 한 후 선정에서 깨어 
      나 법을 설하는 것이 통례로 되어있다.
  (6) 부처님께서 해인삼매 중에 설하신 경전이 『화엄경』이란 것으로, 이처럼 해인삼매는『화엄경』
        및 중국의 화엄교학에 지극히 중요한 사상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
  (7) 중국화엄의 대성자인 현수법장(賢首法藏;643∼712)은 화엄교학의 전체적인 구조가 해인삼매를 토대
        로 구축되었다고 하였다.
  (8)『화엄경』의 주불(主佛)인 대비로자나(大毘盧遮那;Vairocana, 光明遍照) 부처님의 세계가 대해(大海)
        에 비유되고 있는데, 본래의 맑은 상재가 된 것은 대선정(大禪定)의경지를 의미하고 있다.
  (9) 대선정의 경지는 바로 우주 그것인 것이다. 일체의 모든 존재가 이 대선정 속에서 생겨나고 또 그
      위에 서 연기(緣起)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대선정은 단순히 앉아서 자세를 갖추고 호흡을 
      통일한 좌선의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정은 해인삼매를 통하여 삼라만상이 해인삼매에 
      있는 것임을 관찰하고 확인해보는 것이다.
 2) 화엄삼매(華嚴三昧)
  (1) 해인삼매가 일체만상의 실상(實相)을 비춘 세계관이라고 본다면, 우리들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삶의 지표로서 설하고 있는 것이 화엄삼매(華嚴三昧)인 것이다.
  (2) 화엄이란 Gandavyha로서 여러가지의 잡화(雜華)로서 장식하고 장엄한 것이란 의미인  데 여기의
      꽃(華)은 깨달음에의 요인이 되는 수행을 비유한 것이며 장엄(莊嚴)은 그 결과로서 이루어진
      부처님을  아름다운 여러 가지 꽃으로 장식한다는 것이다.
  (3) 구도자인 보살이 여러가지의 수행을 닦아서 불법의 진실을 체득하여 정각을 이룬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오로지 삼매에 들어가서 주객(主客)·자타(自他)의 상대관계를 초월하여 현실에 전개하
      는 삶이 화엄삼매(華嚴三昧)라 할 수 있다.
  (4) 우리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진실에 계합되고 비로자나불의 세계에 융합, 몰입(沒入) 해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보살의 인생행로를 나타낸 것이 화엄삼매인 것이다.
  (5) 비로자나불의 세계인 해인삼매를 무한히 현실의 삶에 구현하고 중생을 제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용이 화엄삼매이다.
  (6) 이렇게 해인삼매에 의해서 비로자나불의 세계가 현성(現成)하고 그것을 화엄삼매에 의해서 현실의
    사람들에게 보이며 구제하는『화엄경(華嚴經)』의 사상적인 구조는 선불 교의 실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7) 북종선의 『대승무생방편문(大乘無生方便門)』의 제5문에는 『화엄경』에 의거하여 제법의
      원융무애함을 보이며, 자연무애한 해탈의 도(道)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