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우공양.
입을 밥그릇에 대기 위해 상채를 구부리지 않으며 허리를 곧추 세우고,
나의 먹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 안되니 그릇을 들어 입 가까이에 대고,
음식 씹는 소리, 국물 마시는 소리,
젓가락, 숟가락,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면 안되고,
밥, 국은 숟가락으로 반찬은 젓가락으로만 먹고,
그렇게하여.....
제일 마지막 남은 김치와 어시바루(밥그릇)에 따라진 숭늉으로
밥, 국, 반찬의 잔반을 모두 닦아낸다.
그리고 세 개의 그릇을 돌며 잘 헹궈진 마지막 김치를 먹고
그 잔반이 모인 숭늉을 마시면 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분명 같은 음식인데...조금전 내가 맛있게 먹었던 밥, 국, 반찬들인데...
마지막 잔반이 모인 그것은 다른 맛인 것 같으며,
다른 음식인 것 같으며, 숨을 한 번 고르며 마시게 되는 걸까...
그리고, 왜 우리는 과거의 마른 인간형도 아니면서
음식물을 남기고 버리고 했는지 그 X파일을
발우공양을 통해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그릇 놓는 순서, 먹는 방법 등 발우공양식을 생활에서 실천만 한다면
그것 자체로도 대단한 수행이며 강한 인내심과 튼튼한 위를 지닌
소유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두 번의 발우공양 후의 상공양!!!
아~
이 자유로움...
이 편안함...^^*
음식을 먹음에 있어 몸이 원하는 대로만 해주면
마음은 자꾸만 조급해지고 속은 병들어 가는걸까....
선원의 수련회!!!
벌레소리 들리는 저녁나절 절 풍경이
정겹다가 스산하다가 분주한 듯 고요한 것이 어쩐지 이색적인 매력이 있다.
발우공양, 백팔참회문, 절, 새벽예불,
A4지에 적어서 봉투에 넣어 부처님 앞에 놓아둔 발원문......
수련회의 이 모든게 그냥 좋았습니다.
준비된 것을 그냥 받기만 한 것 같아 죄송하고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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