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향은 큰스님이 주석하고 계시는 경남 함양입니다.
우리 아랫마을 이름들이 불교색깔이 짙은 월암.망월" 인데
예전에 크다란 절이 부근에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추측컨대 아마도 그시절 어느 스님께서 명명하시지는 않았을까 하는 짐작입니다.
읍내를 벗어나
호박 줄기에 호박달리듯이 산길,외길따라 이쪽저쪽으로 벌여진 마을 중에
첫번째 만나는 마을이 월암입니다.
달을 바라보기 좋은 바위"(월암 月岩)가 있어서라고 추측하면 그럴 듯 하지 않을까요.~
그 윗마을이 망월입니다.
추리소설에서처럼 해석(uncoding)해 낸다면
망월이라는 뜻이 연유함이 달을 바라다보다,우러러 보다(망월 望月) 에서쯤 않을까요.
이렇게 새기던 사춘기시절엔 달맞이꽃 환한 요즈음 환한 달을 바라다보는 정취가 참 좋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언제쯤이었던가.
"달을 가르키면 달을 보아야지..왜 손가락을 보는가.."
라는 귀절을 읽고서..
"망월"이라는 마을이름이 의미하는게
혹.. 달을 잊으라."(망월 忘月)라는 뜻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달을 가르키면.....그 달까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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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수선원 가는 길에는 개망초라는 꽃이 활짝 피었더랬습니다.
멀대같은 줄기끝에 조그마한 하아얀 꽃술가운데 노오란 꽃이 동그랗습니다.
한참을 지켜보면 달(月월)인듯도 합니다.
개망초..
이 모든걸 잊어라..!!!
이렇게 개망초 皆忘草)라고 해독하면 너무 작위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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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날.
모두함께 절앞과 주변을 청소를 하였습니다.
벌써부터 시들어 가는 개망초 꽃도 이제는 반이상 베어져 사라졌습니다.
한결 깨끗해진,절로 가는 길..
더 시들기 전에 한번 더 개망초(皆忘草) 꽃을 눈여겨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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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절에 오시면 훨씬더 한층더 깨끗해진 길따라 오실 수 있습니다~~
길가로 무성했던 풀들이 잘 정돈되어 마음도 덩달아 시원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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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에 도통무지인 제가 혹시라도 말장난을 하지는 않았나 하는 우려를 합니다.
너그러이 용서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