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날~~
부처님 오신날~~
저번 주의 축제에서 여러 번 듣고,
그 음을 아는 이 로부터 또 반복해서
들어서 인지 정말로 좋은날 인 것 같으며
좋아지려고 하는 것이.....참, 좋으네~~^^
108번 절을 하기로 한다.
20번...헉헉...40번...그냥 손만 모으로 서 있다가...
50번..엎드려 일어나지 않다가....
70번, 80번..몇 번이나 했나 숫자만 헤아리다...
90번...길게 적힌 글귀들이 글이 아닌,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들 같다가...
108번!!!
등줄기 뿐 아니라
겹치는 배에도, 이마에도
땀이 송글 송글 하다~
허벅지, 무릎, 발목, 발가락
등등 주위의 1080개 근육의 고통을^^ 느꼈다~^^*
인간이 108가지의 번뇌를 가졌다는데...
고등학교 때 6가지의 근(根)에..모모가 있고..
어찌 어찌하여.. 삼세(제)가 있어...
그래서 108번뇌라고 배운 것 같긴 한데....^^
갑자기 희노애락 이라고 명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외에
요상한 기분이라 규정짓기 힘들고
설명하려 해도 입으로 설명이 안 되는
그런 것들이 108가지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절을 하고
옆 사람의 얼굴을 보니,
땀이 살짝 밴 얼굴에 생기가 있다.
방석을 돌려
바깥 마당의 크다란 나무의 나뭇잎들을 보니,
말 그대로 봄바람에 나뭇잎들이 살랑~살랑~ 한다.
저녁 등을 모두 밝히고
제 각각의 모양과 색깔의 등을 쥐고
절을 한바퀴 휘 돌아 줄을 지어
세곡 마을로 향한다.
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보라, 분홍, 노랑 연등의 색깔...
그리고 목탁 소리....
정신을 흐리게 놓고 슬슬 걸어서 인지
불빛이랑 소리랑
아지랑이 같이 아롱아롱하여
머릿속이 몽롱하다.
연등 행렬을 다하고
회귀한 선원의 어둠이
연등으로 인해 색색이 예쁘고 환하여
밤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오늘 하루.....
길~었다.
일사불란 하였다.
보람이 있었다.
산들산들한 바람이 좋은 날 이었다.
새로운 경험 이었다.
일사불란!!!
그 날 복잡다단한 일련의 것들이
모두 저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여기 저기 복잡한 것 같으나
내부로 둥글게 잘 연결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저절로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신
그 많은 분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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