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난타사 순례(동영상)

가을볓을 잔뜩 기대하며 순례일행은 서둘러 세곡교를 출발 하였다.

일행의 풋풋한 마음을 아는듯 버스는 좌석을 가득 채우고 남으로 남으로
시원스레 달려 갔다.

얼마 안돼 비릿한 뻘내음을 풍기며 서있는 웅장한 서해대교를 지나고,,,,
처음 도착한 곳은 지장도량으로 유명한 선운사 도솔암.

그곳은 마침 전통의례의 합동 천도재가 봉행 되고 있었다.

마치 법회에 초대되어 온듯한 일행은
징소리와 함께 퍼지는 범패의 염불송을 들으며
우는듯한 상호의 마애불과, 원만상의 지장보살을 차례로 참배하고
이런저런 소원과 함께 당일 천도영가들의 극락 왕생까지 빌었다.

이윽고 하산길,,,,,
바라 춤사위가 한창인 의식을 뒤로하고 서둘러 내려 온 곳은
동백나무 가득 시흥이 머무는 도량 선운사.

꽃 지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동백꽃은 볼 수 없었지만,,,
오랫만의 반가운 벗과 안기듯
많은 인파 속에 삼삼오오 도량 이곳저곳을 참배했다.

이어서 장관으로 열지어 선 차밭도 기웃하며 예향의 정취를 만끽한 후,,,
일행은 부락에 미리 예약된 식당으로 향했다.

역시 남도의 정갈한 찬으로 준비된 점심공양은 시장끼가 보태져
모두의 입맛에 흡족한 듯 했다.

맛있게 공양을 마친 후 한층 여유로워진 걸음으로 찾은 곳은
성만스님 도반이 주지하고 있는 마라난타사.

법성포에 자리한 마라난타사는 마라난타라는 인도승이 불교를 전파하려는 일념으로 처음 도착했다는 곳으로 영광군과 백양사가 함께 원력 세워 일구고 있는 기념비적 사찰이다.

아직 진행중인 불사이지만 그 원력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불사의 원만회향을 기원하며 주지 도성스님의 안내로 참배를 마친 일행은
간단한 기념 촬영을 하고 마지막 순례지인 불갑사로 향했다.

돌아 갈 때의 교통 체증을 염려하며 도착한 불갑사.

사나운 모습의 사천왕상과 함께 도량에 썰어 놓은 호박과 멍석위의 도토리는
우리의 순례길이 마치 고향 방문길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였다.

따사로운 가을정취 속의 금번 순례 길은
실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과 넉넉함의 연속이였고
단풍철 귀경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청량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