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경에 자운스님을 추모하는 방송을 불교방송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법정스님께서 자운스님과의 일화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법정스님께서 자운스님께 수시로 문안편지를 드렸어도 좀처럼 답장을 주시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다 한 번은 답장이 왔는데,
少病少怨 少欲知足
-慈雲-
이렇게 단 8자였다고 합니다.
‘작게 앓고 적게 괴로워하라’, ‘작은 것에 만족하라’ 이런 가르침이었는데, 법정스님께서는 자운스님의 큰 법문이셨다고 했습니다.
수행자의 삶을 살면서, 복잡한 일이 있어도 거기에 너무 빠지지 말고, 훌훌 털고 벗어나라는 가르침으로서 역시 수행자는 필요한 말만을 적시에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시게 되었고,
이후 누구에게 보내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내용만을 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긴한 말씀만 전해주시는 큰스님과 그 가르침을 평생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스님의 자세는 그대로 참법문이 아닐수 없습니다.
만족치 못하고 그저 온갖 영험한 법문을 찾아 이곳저곳 부유하는 일부 불자들의 모습에 비추어 보면 반성할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작게 앓아라! 쉽게 못잊는 것, 한 생각 놓지 못하는 것이 깊고 크게 앓는 것임을 깊이 새겨봅니다.
오늘 아침, 아래에 소개하는 통방산 정곡스님의 짧은 법문의 글을 접하고, 문득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참고로 정곡스님의 글은 늘 이렇게 짧더라구요..허나 정곡을 콕콕찌릅니다..청량하게...)
역시 수좌의 글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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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상처를 입으면
평생을 지니고 살아간다.
상처를 치유해 잘 살려하나
습기에 약해 그 곳이 결국 썩고 만다.
나(我)가 강한 사람도
그와 같을 것이지만
우리의 정신은
무아(無我)라 하셨다
상처받을 내가 없다는 말씀이시다.
...........통방산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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