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乾達)
날아다니며 제석천 아악 관장-
-일하지 않고 빈둥대는 사람지칭-
하릴없이 빈둥대는 사람을 ‘건달’이라고 한다.
일하지 않고 먹으면서 이것 저것을 참견하는 사람을
건달이라고 한다.
또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모르는 것도 없이
허풍을 떨며 다니는 사람도 건달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백수건달을 싫어하는 것이다.
건달의 어원은 불교의 건달바(乾達婆)에서 유래되었다.
건달바는 제석천(帝釋天)의 아악(雅樂)을 관장하는 신이다.
이 건달은 고기나 밥 등의 음식은 먹지 않으며 향(香)을 먹고 산다.
건달은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노래를 즐긴다.
그러니 건달은 건달답게 살아갈 수 있는 조건과 습성을 갖추고 있다.
건달은 사람이 죽어서 다음 생을 받기까지의 기간에 해당하는 ‘중유(中有)’의 인간이다.
불교에서는 ‘사유(四有)’라 하여 생명의 단계를 네 단계로 나누고 있다.
새 생명을 받아 태어나는 단계를 ‘생유(生有)’
태어나서 살고 있는 생명을 ‘본유(本有)’라 하고,
죽는 것은 ‘사유(死有)’라고 한다.
사람은 죽은 뒤 중유를 거쳐 본유 때 지은 업(業)에 따라서 생명을 받는다.
네 단계의 생(生) 중에 중유의 생을 건달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건달은 역시 확실성이 전혀 없는 불안한 존재이며
허공에 뜬 존재라 할 수 있다.
또 경전에서는 건달을 소재로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드러내고 있다.
<대지도론>은 무상한 인생을 ‘건달바의 성(城)’에 비유하며,
인생은 허깨비와 같으며 산을 울리는 메아리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건달이 쌓은 성이란 쉽게 말해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것으로
건달의 성이든 신기루이든 모두가 실체가 없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애착하고 욕심부리던 것들은
마치 건달의 삶과 행위와 행위의 대가처럼 무상한 것이다.
불자의 도리는 세상이 이런 것임을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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