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향해… 구도의 길 걷는다
문윤정씨 각계각층 53명의 선지식 찾은 '선재야 선재야' 출간
불교 화엄경 중 입법계품에는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善知識·덕이나 공부가 깊은 스승)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독실한 불자로서 수필가이자 여행가인 문윤정 씨가 그런 선재동자를 꿈꿨다. 자신도 이 땅의 선지식 53명을 찾아 전국을 헤맨 것이다. 그는 그 꿈을 '선재야 선재야'(클리어마인드/1만3천원)라는 책으로 풀어냈다.
동국역경원장을 지낸 월운 스님이나 조계종 전계대화상을 역임한 성수 스님, 통도사성보박물관장 범하 스님 등 존경받는 불가의 어른들이야 선지식으로 부족함이 없을 테고, 그래서 눈길을 끄는 것은 승가가 아닌 다른 이들이다.
우선은 '밥퍼 목사'로 알려진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와 프랑스인으로서 서강대 교수인 서명원 신부다. 다른 종교의 성직자 두 사람을 선지식으로 찾은 것은 화엄경에 나오는 바라문의 두 외도 선지식을 본땄음이다. 최 목사는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이고, 서 신부는 성철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불교를 이해하려는 이다.
그 밖에도 문 씨가 깨달음의 스승으로 찾은 이들은 다양하다. 경남 창원에서 아쉬람을 열고 있는 김병채 창원대 교수, 서일농원 서길례 대표, 쇼핑몰 ㈜케레스타 배관성 대표이사, 손기원 지혜경영연구소 대표이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무용가 홍신자 씨, 사진작가 김홍희 씨, 아나운서 최은경 씨, 시인 안도현 씨,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연극인 김성녀 씨, 탤런트 김혜옥 씨, 의사이자 싱어송라이터 이진호 씨 등 제각각의 면면들이다. 문 씨는 말한다.
"진리를 향해 가는 길은 무수하고, 삶에는 무수한 진실이 있음을 깨달았다. 지구에 60억의 사람이 있다면 저마다 다른 60억의 불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일 그 자체가 수행이요, 지금 몸담고 있는 자리가 바로 화장세계임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상생의 법으로 사는 그들로부터 행복의 지름길을 배웠다."
| 14면 | 임광명 기자 | 입력시간: 2009-03-14 [16:34:00]
[출처] [부산일보] 문윤정씨 각계각층 53명의 선지식 찾은 '선재야 선재야' 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