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없이 쏟아지는 소낙비와 천둥 번개
순간 지나가는 비 라고 하기에는
돌풍에 가까운 비 바람이 아니던가
하늘을 가르는 듯한 천둥소리와 섬광 번쩍이는 번개는
보고있던 TV 마져 숨죽여 끄게만든다.
나무가지의 흔들림이 심상찮다.
저렇게 큰 나무도 비 바람과 사투를 벌이는데
여리디 여린 법수 텃밭 채소들의 운명은 어찌됐을까?
그중에서도 훌쩍 커버린 고추가 마음에 걸린다.
전날 받침대를 세웠어야 했는데
미리 대처하지 못한것이 마냥 후회스럽다.
어떤 모습을 하고있을까?
하얀 꽃이피고 한 두개씩 고추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큰것은 어른 손가락만한 것도 있는데
피망도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 보이며 제 몫을 다하려 하는데
빨갛고 노란색이 매혹적인 파프리카도 그옆에 있지않은가
입맛 돋우는 아삭이 고추와 꽈리고추도 까지도.....
모두 안녕할까?
계속 이어지는 걱정소리에
옆지기가 말한다 "걱정 좀 그만하라고.""
아니야 " 이것이 농부의 마음 일꺼야"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이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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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매 어매!!! 괜찮네.
괜한 걱정이었다.
그들에게는 단비가 되었는지 비바람 지나간 흔적 하나없이
윤기 자르르 흐르며 많이 커 있었다.
이틀동안 졸였던 마음을 보상이라도 하듯
양손 가득 든 야채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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