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마지막도 비슷했다고 하는데,
평생 일기를 썼다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일기였는지
또다른 누구의 일기에서인지 기억이 가뭇하지만,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는 대체로 아래와 같은 일기의 연속이었다 합니다.
"오늘은 며칠만에 똥을 누었다.'
"오늘은 오랫만에 달게 밥을 먹었다."
준범이 엄마(구명숙 염혜지)와의 대화는 보통 이렇습니다.
"준범이 똥은?"
-"이틀째 똥을 안누네요. 라거나, 좀전에 황금색 똥을 누었어요."
"애기불자 밥은?"
-"맛있게 먹네요. 라거나, 날씨가 후덥지근해서인지 잘 안먹네요."
"천진동자불 잠은?'
-"새근새간 잘 자고 막 일어났어요. 라거나, 잠을 좀 자면 좋겠는데..."
이 목록이 끝나면 다른 이야기 한두개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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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노 사이는 이렇게 삶의 원형이 서로 닮아 간결합니다.
먹고 누고 자고....
그러나 막 태어난 아기가 걸어다니거나(身), 말을 하거나(口), 글을 배워서(意)
벌어지는 일들이라고는,
대개가 잉여를 향한 욕망이거나 늪과 같은 어리석음이 아닐런가요?
고은 시인의 책 제목처럼 '우리는 얼마나 들에서 헤메이는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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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남자가 집에 돌아와서는 하는 말이라고는
"아는? 묵자. 자자."
세마디 뿐이라는 놀림말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놀림을 받는 것은 그들이 옳은 길을 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 구 의' 에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들의 모습이 어쩌면,
생과 노 사이 그러니까 평생에 걸쳐 중심을 엄격히 지켜나가려는 희유한 수행자 집단이 아닌가.
"아는? 묵자. 자자'는 그래서 수행자의 진언(만트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sb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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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짬나면 '법수선원에 가자. 묵자. 정진하자.'라고 머리에 '프로그램' 되어 있으신 분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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