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스님이 불교신문 창간 50주년을 맞아 열린 좌담회에서 수경스님이 갑자기 종적을 감춘 것은 수행과 전법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한국불교 수행관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도법스님은 “수행 따로, 전법 따로 상구보리 따로, 하화중생 따로 이원화된 불교관 수행관을 한국불교가 갖고 있는데 수경스님도 마찬가지”라며 “수경스님이 선방에서 나와 환경운동하다가 다시 떠났는데 이는 불교관 수행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행 따로 전법 따로’ 이분법 수행관 꼬집어
도법스님은 본지 창간 50주년 기념좌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한국불교 사상적 정체성이 무엇인가. 수행과 교화불교, 상구보리와 하화중생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과제다. 문제는 모두 이원화 되있다는 점이다.
개인 수행과 삶, 내 수행 따로 삶 따로, 자리, 이타, 상구보리 모두 이원화돼있다. 이처럼 이원화된 불교관 수행관을 통일된 불교관 수행관으로 만들어야한다.
그래서 이타가 자리가 되고, 나의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사회문제가 나의 문제가 되기도 하는 통합된 불교관 교화관을 확립하는 것이 한국불교 정체성을 확립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스님들도 마찬가지다. 봉은사 문제,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수경스님 문제도 모두 여기에서 비롯된다.
예를들면 수경스님이 선방에서 나와 환경운동 하다 다시 떠났는데 이는 불교관과 수행관의 문제다. 선방 수좌로 살다가 거기서 뭔가 문제가 해결 안되니 환경 문제로 나왔다. 그러다 여기서도 안되니 다시 떠났는데 이는 수행관과 이타관을 대립관계로 풀다보니까 생긴 것이다.
스님들 모두가 갖고 있는 문제다. 스님들이 이러니 신도들도 모두 같다. 이원화되어진 불교관 수행관을 어떻게 통일 될 것인가. 이게 정리 안되면 다른 문제 정리 안된다.”
이에 대해 좌담회에 참석한 법륜스님(에코붓다 이사장)은
“믿음은 있는데 담마(부처님 법)가 없는, 즉 신해(信解)가 겸비되지 않는 교리 교육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노보살들은 믿음만 있을 뿐. 담마가 없다보니 어떤 상황에 처하면 믿는 대상이 바뀔 수 있다. 반면 청년들은 불교 이해는 있는데 믿음으로 뿌리가 안박혀 있어 알음알이로 끝난다. 그러니 힘이 없다.
교리를 배우면 믿음이 없는 이유는 우리 교리에 문제가 있어서다. 근본교설 공부하고 대승을 배우면 대승이 근본 교설을 부정한다.
선을 공부하면 대승을 또 부정한다. 원래 의미는 부정과 부정을 통해 중도를 경험해야하는데, 경험 없는 지식 공부는 믿음을 없게 한다.
대승은 근본교설을 부정한 것이 아니고 선은 대승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부정의 부정을 통해 근본교설의 본래의미, 대승의 본래의미를 상실한 것을 되찾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통합이다. 이런 통합적 방식에서 불교를 가르치지 않는다.
원효의 대승불교를 이런 관점에서 가르치지 않으면 한국은 종파불교에 불과해진다. 이게 한국불교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이게 극복안되면 일본 종파불교 동남아 비파사나 보다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불교신문은 지난 10월21일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 과거 50년 미래 50년’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서는 정화와 개혁으로 대표되는 한국불교의 지난 50년과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담당해야할 역할과 고쳐야 할 점을 논의했다. 참석자는 도법스님(조계종화쟁위원장, 실상사 스님), 서광스님(심리학 박사, 운문사스님) 법륜스님(에코붓다 이사장, 정토회 지도법사), 박세일(화쟁위원,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위원이 참석했다.
좌담회의 자세한 내용은 창간 50주년 기념 특집호(지령 2670호, 11월10일자)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있다.
박부영 기자
2010-11-05 오전 9:50:32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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