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은 성도재일 전야이기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흉내라도 내 보고자
초저녁 단잠을 털어내고
선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저려오는 다리 통증을 감내하며
자연스레 밀려드는 잡념들을 겨우 떨치고 나니
갑자기 양쪽 손목에 2개의 시계를 차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는 절대적인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요
다른 하나는 상대적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였다.
절대적 시계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 만들어주는 시계요
상대적 시계는 내 자신이 만들어가는 시계인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간다고들 말하지만,
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종착점을 향해
한발자국씩 걸어서 가는, 즉 죽어가는 것이다.
인생이란 (영원히)살아가는 것이라면, 바쁘게 사는 것도 좋을 테지만,
만일 죽어간다면, 서둘러서 죽음을 향해 바삐 달려갈 이유는 없다.
가끔씩, 정말 가끔씩은 이렇게 선방에서
자신의 시계바늘을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돌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상대적 시계를 절대적 시계보다 느리게 말이다.
주지스님!
김상규 명장님!
박영기 거사님,
상륜 거사님!
처음 뵙던 보살님!
함께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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