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로 치자면 누가 해당될지 모르겠지만, 계선림(지센림) 선생은 한국티비에도 특집으로 다루어질 정도로 중국에서 아주 극진한 예우를 받는 학자인가 봅니다. 삼가 스스로 세속에서 만들어 낸 국사(國師)라는 호칭을 극구사양했다고 합니다.
그와 비견될 이로 대만의 국사로 일컬어진다는 남회근 선생이 있습니다. 서점에 가면 주역이나 기타 동양학에 관해 그가 풀어쓴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만 두분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계선림 선생 역시 12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각분야에서 최고로 정평을 받는, 평생에 걸쳐 수십여권의 책을 썼지만, 그가 국사로 존숭받는 이유는 남회근 선생과 달리 단순히 학문이나 정부최고 지도자에 대한 조언과 같은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의 학술서적은 한국에 한권도 번역이 되지 않았죠. 대신에 문화대혁명 등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그의 인생역정과 그 인품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게 진실로 중요함을 이 책 <우붕잡억>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법우회원님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지만, 안타깝게도 품절이네요.(인터넷 헌책방에서 고가로 팔리고 있습니다.) 대신에 <지옥>에 관한 그의 글을 모셔옵니다. 저로서는 이 부분에서 많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