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파일무렵, 초등학교 3학년인 제 딸과 대화하던 중, 33명의 같은 반 학생 중에서 20여명이 매주 교회예배에 참석하고, 절에 다니는 친구는 자기 혼자라고 어정쩡하게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들은 교회에서 재미있게 놀았다면서 자랑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아이들은 제 딸이 절에 다니는 것을 당연히 이상하게 여긴다고고 하네요. 친구들이 절에서 뭐하냐고 물어서 개도 만지면서 놀고..그리고...음....하고 얼버무렸다네요.
순간, 아차! 이건 아니지...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수소문끝에 퇴근 후에 불광사를 들러 어린이법회현황을 문의하고
곧바로 5월 15일부터 법회에 보냈습니다.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다행이 첫날부터 아이가 재밌어 하고 있어 어찌나 고마운지,,,,
살펴보니, 비구니스님 1분과 지도법사로 보이는 3명의 젊은 선생님들, 그리고 평균 30여명 정도가 법회에 참석하고 있더군요.
이젠 일기장에도 법회예기 빼놓지 않고 언급을 하며, 재미있어 하고, 벌써부터 3박4일을 하계 수련회 보내달라고 조르고 있네요.....
네트워크효과라는 말이 있지요.
그냥 두면 그렁저렁 주변 친구랑 어울리려 교회에 가게 될 상황...
어설프게나마 불교가 무엇인지 제 아이에게도 설명할 능력은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저 이따금 제가 절에 올때 함께 데려와서 절 분위기랄까, 뭐 그런 것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면, 때가 되면 자연스레 부처님가르침에 관심갖지 않을까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살살 달래서, 오전에 데려다주고, 끝나면 데려오고....
제 가족부터 하나씩 인연을 다져주는 것도 이렇게 조심스럽네요.
(덕분에, 불교대학빠지는 내심 그럴듯한 핑계로 삼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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