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일이 있었다.
몇 년전 큰스님 생신때로 거슬러 올라가서
주지스님과 빨봉으로 생신에 참석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려가고 있었다.
오래된 빨봉은 주지스님의 차량 꽁무니를
줄기차게 쫓아가고 있었다. 그것도 힘차게,
숨차게 빠리빠리하게 ...허나 딸리는 힘의
역부족으로 점점 멀어져만 가고 스님은 도착을 하였고
결국 빠져야 하는 나들목을 지나쳐서 내려가고 있었다.
초행길이라 더듬더듬하여 찾아가고 있었는데
가도가도 모르는것을 어찌하랴... 헌데 이때
울리는 벨소리 들어보니 주지스님의 한마디
" 왜 안 와 ? 어디야 " 정말 가뭄에 단비라 반가웠지.
나의 한마디는 " 지금 서진주 내려가고 있는데
통영이 가까워져요. " 지나쳤다는 얘기에 차를
다시 돌려서 올라간 적이 있어서 그때 함께하셨던
보살님은 아실것이고 그래도 늦지않게 참석을 하였었다.
어제 성지순례 1박2일중에 첫날 그 고속도로 그 위치를
지나가면서 갑자기 불현듯 떠오른 생각을 적어 보는데
큰스님께서
" 이 놈아 어딜 가느냐 ~? "
라고 말씀 하셨을거 같다.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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