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은 기회에 1950, 60년대로 추정되는 낙산사 홍련암 사진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낙산사는 일제 시대 1930년대 후반,
금강산으로부터 남쪽으로 확장된 기차역(낙산사역)이 있었습니다.
40년대에 서울에서 밤새 기차를 타고 낙산사로 왔다는 기록이 드문드문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북분단이 되던 그해 가을 경원선은 중단되었습니다.
길이 바뀌면 풍경이 바뀌고, 가슴에 품는 소회가 달라집니다.
낙산사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불경스러운 가정이지만, 만약 해방이 늦추어졌거나,
다행스럽게도 남북분단이 안되었다면,
지금과 전혀 다른 낙산사가 있게 되었을 겁니다.
밤새 기차로 달려가
일출 즈음하여 새벽예불을 드렸을 장면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찡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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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6.25 때 사찰 내 전체 당우가 불에 탔다고 합니다.
홍련암도 마찬가지였는지 모르겠는데,
사진에 의하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길이 반들반들하고 보기 좋네요.
무엇보다도 제 눈길을 끄는 것이, '석등'입니다.
어느 책에선가, '석등'이 예전에는(이 예전이 과연 언제인지를 말하는지 모르지만)
나무로 만든 '목등'이었다고 합니다.
홍련암 앞에 있는 목등이 참 보기 좋네요.
6.25 이전에도 목등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홍련암 당우의 당당한 모습을 보면
열악한 재정때문에 석등대신 어쩔 수 없이 목등을 세운거는 아닌 걸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