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오르다.

신선이 머물고 간다는
야생화의 천국 곰배령
왜 천상의 화원이라 하는지
힘들게 올라 와서야 알게 됐다
경사가 완만한 곰배령 정상
크기에 놀랐고
전혀 다른 자연의 모습이 편안 해 보인다
눈에띄는 흰꽃과 노랑꽃이 많은
이름모를 야생화 군락지
만물이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것 처럼
연두빛 푸르름속에
서로 키 재기를 하듯 낮은 자세로
수줍어 보이는 작은 꽃들이 참 예쁘다
눈에 넣어도 넣어도 넘치는 것은
무늬없는 옷자락에 그려 갈까보다
숲은 원시림처럼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치형 그늘막 터널을 이루고
길섶에 핀 꽃들은 화려하지 않고
순수해서 보는이의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쉽게 만날수 없다는 조릿대 꽃을 보는
행운이 있을줄이야
가족의 응원과
겹겹의 보호대 덕분에 4시간 반 걸린
산행을 무사히 완주할수 있었고
길따라 흐르는 계곡 물에
허물 씻은듯이 상쾌하다
                                                            풍경소리 펜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