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중과 우란분재에 대한 소고(小考)
1)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음력 7월15일은 우리민족의 세시풍속(歲時風俗)인 백중(百中)이다.
요즈음 생산방식이 옛날과는 많은 변화로 인하여 민속절기가 잊혀 가고 있지만 과거 농번기
(農繁期) 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을 때는 농번기가 지나고 나면 작업이 한가한 때라 백중을 맞이하
게 되면서 농부들은 놀이 행사를 많이 열기도 하였습니다. 백중의 의미와 같이 많은 과일과 곡식들이
많아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농부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잔치가 바로 백중놀이입니다.
그 동안 농사일을 하느라 더러워진 발뒤꿈치가 모처럼 하얗게 된다는 뜻에서 백종(白踵)이라고도
하며 이 백중(百中)은 같은 날 사찰에서 행하는 우란분재(盂蘭盆齋)와 결합하여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2) 이날은 불교 명절 중 큰 행사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한량없는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 드리고
효행이 극치의 선(善)임을 일깨워주는 날입니다.
이런 유래로 우란분재를 널리 베풀게 되면 지옥 고에서 고통 받는 7대 선망부모가 모두 천상계에
태어나며 현세의 부모에겐 복락과 기쁨이 있습니다.
3) 그러므로 우란분재일은 고통을 제거해 주는 자비실천의 행원이며 선망부모와 현세부모에게 효행
실천을 일깨우는 날로서 불교에서는 천도재(천도재)를 올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
니다.
2. 농가(農家)와 불가(佛家)에서의 의미(意味)
1) 농가(農家)에서는 백중(百中)은 백종(白踵)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는데 하나는 농부들이
7월이 되면 농번기가 끝나고 한가한 때라 호미를 씻어 걸어둔다 해서
고장에 따라 “호미걸이”, “호미씻이“, ”술멕이“ 라 하고, 또 많은 과일과 식품들을 마련하여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농부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휴식기를 맞이하여 발에 흙을 묻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뒤꿈치(踵)가 희다(白)는 의미에서 비롯했다는 설과
2) 불가(佛家)에서는 우란분절(盂蘭盆節)에서 유래 됐다는 설이 있다.
우란분절은 우란분재((盂蘭盆齋), 우란분회(盂蘭盆會)라고도 하는데 우란분 재의 유래는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서 우란분재(盂蘭盆齋)는 복합용
으로 우란(盂蘭)은 “산스크리트어”로 울람 바나(Ullambana=倒懸) 이라하고, 분(盆)은 구제
(救濟)로, 재(齋)는 베푼다는 뜻으로 지옥과 악도에 떨어져 고통 받고 있는 선망부모를 구제
하기 위하여 베푸는 날이라고 설하고 있다.
이는 고대인도 농경사회에서 시작된 조상숭배의 전통을 불교에서 받아 들인 것이다.
3. 백중에 대한 개략적(槪略的)인 용어(用語) 내용
1) 백중(百中) : 음력 7월15일이 24절기의 중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만
2) 백종(百種) : 이 무렵이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오는 때이므로 백 가지 씨앗을 마련한다
는 의미이기도 하며, 백 가지 과일과 햇곡식으로 조상의 사당에 올리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3) 백종(白踵) : 때가 농사일이 거의 끝나는 때이므로 그동안 농사일을 하느라 더러워진 발뒤꿈치
(踵)가 모처럼 하얗게(白)된다는 뜻에서 일컬어진 것이고,
4) 백종(百終) : 이날은 사찰에서 승려들이 3개월에 걸친 한 철의 수행(하안거)을 마치고
수행의 결과를 대중에게 고백하는 날이기도 하다.
5) 중원(中元) : 도가(道家)에서 나오는 말로 도교에서는 천상의 선관(仙官)이 일 년에 세 번
인데 1월15일을 상원(上元), 7월15일을 중원(中元) 그리고 10월15일을
하원(下元)이라 하는데 이중 중간이 되는 날이라 해서 중원이라 한다.
6) 머슴(농부)날 : 이 때가 되면 논밭 일이 거의 끝나고 한가하여 지주들이 마련해 준 술과
음식으로 일꾼들이 한바탕 흥겹게 즐기는 날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7) 망혼일(亡魂日) : 이날 밤에 술과 안주, 밥, 떡, 과일 등을 차려놓고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4. 우란분절(盂蘭盆節)과 목련존자(木蓮尊者)
1) 우란분절(盂蘭盆節)의 유래는 불교의 경전인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에서 목련존자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타나 있다.
2) 목련존자는 왕사성에서
아버지 부상(傅相) 장자와
어머니 청제(靑提)부인의 외아들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3) 목련존자는 출가 전 이름은 나복(羅卜)이었다.
나복은 부처님의 최초제자 5비구 중 한사람인 스님 아설시(阿說示)를 만나 깨달은 후 부처님의 말씀
을 많이 펼쳤다.
4) 목련존자의 아버지는 육바라밀을 잘 실천하였고 어머니는 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
5) 목련존자는 출가 후 신통제일의 부처님의 10대제가 되었다.
6) 부모님의 사후 목련존자는 신통력으로 살피니 아버지는 천상에서 복을 누리고 있었고
어머니는 지옥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에서 해매고 있었다.
7) 목련존자의 신통력으로 어머니를 구하고자 하였으나 힘이 미치지 못하여 부처님의
힘을 빌려 구제토록 하였다.
8) 이날이 바로 우란분재(盂蘭盆齋:盂蘭盆節:盂蘭盆會)로 정하고 시방 삼보에 공양을
올리는 재(齋)를 지내도록 하여 어머니를 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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