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합동천도재에 외조모님과
뵌적도 없는 아버지의 이름을 올려놓고
혹여,,구천에서 떠돌고 계신다면 편안한 곳으로 가시라고 빌고 또 빌었다
누구도 원해서 가는 길은 아니겠지만
나의 아버님은,,세월이 갈수록 더욱 의미없는 주검이 되고있어 ,,가슴 미어진다
6,25에,,,시퍼런 젊은이들이 피 솓고 지키려던 조국을
지금 어디쯤에서 어떤 얼굴을 하고 지켜보고 있을까
스물두살의 새색시 품에 아직 '아빠'소리도 제대로 못하던 남매를 안겨놓고
무슨 말을 그 비명속에 남겼을까,,,,,,,,
당신이 남기고간 꼬물락거리던 딸이 다시 딸을 낳고
외손주가 되는 그 눈도 못 뜨는 갖난쟁이 볼에 볼을 갖다대고 뭐라고 이야기하는 딸과아빠를
보면서 난 첨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저렇게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 잠들고 자랐어야 하는건데,,,
친구들이 누리던 아빠의 사랑을 모른척하고 지난 날들은 무시 하더라도
어떻든
아버지!,,,,당신이 절대로 원해서 가신길 아니더라도
잠깐 젊은시절 머물던 ,,피 흘려야 했던 악몽 잊으시고
남겨 놓으신 새색시와 어린것들
다시 철 없는 어른이되어 아직도 새색시이신 어머님과 함께
편안한 곳에 가시라고 기원합니다
어느핸가 현충일에 6,25전몰미망인 대표로받은 장한 어머니상과 기념품으로 받으신
글자가 새겨진 시계를 ,,손자한테 자랑하던 기억이 난다
스물두살 부터 따라다니던 그 '전몰미망인'소리가 지겹도록 듣기 싫더만
엄마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남편없는 여자는 고운 옷을 입어선 안되고
살결이 드러나는 옷도 피해야 한다더니 이제 여든을 바라보며
물색옷을 입어신다
서로 부축해가며 간신간신 걸어다니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산책로에서 볼때면
우리엄마는 누구한테 저런 보호를 받나싶어 또 한번 가슴이 뭉게진다
젊어 가신 아버님덕에 외할머니의 따뜻했던 손길이 어린날의 아픔으로
떠 오르고,,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는 지금
두분
부디 부디 편안한 곳으로 가소서,,,
하는 마음으로,,,사람들 사이에 앉아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
지장보살님! 부탁드립니다,,,했습니다
천도재란 그런 의미인가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