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생로병사를 연구하다 섣달 초하룻날 목이 말라 갠지스 강으로 가 물을 마시려하니 물이 욕을 하더라. 네 가지 죄(나랏일 안본 죄, 부모 버린 죄, 자식 버린 죄, 아내를 버린 죄)를 짓고 무슨 낯으로 인도 물을 마시려 하는가! 마시지 말라하여 돌아 서 땅을 밟으려 하니 또한 땅이 억울하다 악을 쓰며 밟지 못하게 하니 미안하고 부끄러워 초하루부터 7일간 한 쪽 발로 서서 대성통곡하며 생각을 거듭하며 자신을 재보고 달아보아 8일째 되는 날에 생로병사를 벗어나는 깨달음을 얻었다. 여러 대중도 석가처럼 대자연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7일간 대성통곡하면 진여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러면 저절로 ‘천하만물이 무비선이요, 세상만사가 무비도로다. 나무아미타불’ 하고 노래가 나올 것이며 이 때 나와 함께 춤을 덩실덩실 추면 법문하는 내가 얼마나 신이 나겠습니까? 생각하면 알고 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 몸은 4단계의 하늘 세계를 지나 그 위에서 떨어진 겨자씨가 사바세계에 있던 바늘구멍 속으로 쏙 떨어질 때 사람 몸을 받는다 했으니 이 몸이 얼마나 귀한 것입니까 그런데 함부로 굴리고 아무렇게나 살 수 있겠습니까? 백천만겁 지나도 얻기 어려운 이 몸 있을 때 탐 진 치 3독을 끊어내는 노력을 하여 여러분도 부처처럼 생사해탈법을 얻어야지요. 자기 몸 관리 잘 못하면 무진 업을 짓게 됩니다. 우선은 눈을 크게 뜨고 오늘도 업 되는 말 안하고 복 짓는 말만 하겠다는 다짐을 하세요. 그것이 바로 정구업진언 입니다. 매사를 이 정구업진언으로 시작합시다. 이번 7일 동안은 헤어진 부모자식이 만나는 것보다 더 반갑고 기쁜 자신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해보기를 부탁합니다.(큰스님 섣달 초하루 법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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