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대는 벌과 잘 어울리는
노오란 호박꽃이 예쁘다..
애들애들 막 만들어진
탱자만한 작은 연두빛 호박이
너무 깨끗하고 투명하여
두꺼운 마음을 여리게 만든다.
힘차게 뻗어나가 세를 넓히는
굵은 호박 줄기의 힘이
과히 상당하여
집집마다, 담장마다 있었던 것이
호박 넝쿨이었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된다.
굵은 줄기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지탱을 주는,
촉수가 닿는 주위의 모든 것을
휘감아 내는 작은 줄기의 생명력이 놀랍다.
넓적하고 튼튼하여 빗물을
막아주는 토란잎에 비하면
그 잎이 야리하다 할 수도 있지만
어른 잎이건
이제 막 난 애기 잎이건
제법 튼튼한 솜털로 둘러싸여 있어
쉽게 어루만질 수도,
아무데나 부빌 수도 없는 것이
“호박”이란 이름으로 쉽게 대했을
손길에 따끔한 경각심을 준다.
누가 샛노랗게 예쁜 호박꽃을 보고,
호박꽃도 꽃이냐고 물었던가...
누가 둥그렇게 생긴 그네들을 보며,
호박같이 생긴 그네라고 놀리기까지 했던가..
누가 나의 살을 보고
호박살이라고 놀렸던가...(ㅋㅋ 이건 우리엄마^^)
올해 유난히 잎이 풍년이라는
텃밭의 호박들을 바라보며,
스카이라이프를 기둥삼아
엇비슷하게 놓여있는
굵은 나무가지 따라 올라가는
호박줄기를 바라보며,
호박잎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호박잎 애호가의 말을 따라
한 여름 내내 지켜본
호박!!!^^
올 가을
덩~그라니,
넉넉하게,
길가에, 풀숲에, 나무 밑둥에
무관심한 듯 놓여있을
둥글넙적크단한
누~우렇게 익은 늙은 호박의 정취를
법수선원의 호박들이 보여 줄라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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