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스님 추모의 시:1>법장 스님 영결식장에서
조계사 대웅전 앞 31대 법장 총우원장 영결식장에는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모여 영결식을 올리고 있는데
하늘에 뜬 구름도 없이 맑은데 회나무 아래에 모여
텅빈 몸 보내는 일
영결식을 거행한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로구나
집없는 이들의 장레식장
이것은 처음 있는 다비식
세상 떠나기전에 약속한 사연
이것이야 말로 도솔천 내원궁
미륵님 마당에서나 한 언약 같이
우리의 만남도 그렇게 되었구나
조계사 대웅전 앞에 외로히 앉아
법장 총무원장 님의 환한 미소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이는 나의 마음이여
2:법장스님은 이 세상을
지루한 날 참말로 지루한 날 기억하면서 온 몸으로
풀뿌리를 부여잡고 저항하던 작은 뿌리
바람에 뽑혀 뿌리체 뽑혀 버리듯이
천둥 소리 번개로만 청산을 울리네
깊은 산골짝에 뜬구른이 모여
법장 스님이 세상을 떠나던 날
산삼 뿌리 두 뿌리 캐어 입에 물고 울던 밤
밤하늘을 도끼로 쪼개는 통한의 눈물
바위도 돌바위도 구슬 처럼 구르는데
연꽃 피어 진흙속에 연꽃 피어 나는구나
3> 서울대 병원으로 진찰 간다고 하는데 막지 못하고
서울대 병원에 진찰하러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수술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9월 9일 날 만날 것을 약속한 사이
그 모든 일들이 소나기 처럼 지나갔구나
이렇줄 알았더라면 병원에 가서
두 손을 모두고 기도를 하는 것인데
새벽에 대나무 잎에 이슬 처럼 떨어져 버리지 않을 것을
오늘 여기에서 우리들이 울며울어도 소용 없는 약속
눈물로 바다를 덮고 수미산을 향해가는 구려
모래알 처럼 온 몸이 부서지는 구나
4> 추억에서 돌아와
1994년 종단 개혁을 이루기 위하여
종단에 비리를 캐어내 투쟁하던 날
깊은 산에 주인 처럼 우뚝솟아 오르던 몸
대한불교 조계종 총우원장에 나서라고 추천했지
그날에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면
불교의 위대함을 보여주었을 것인데
종단을 지키지 못하고 불교의 비극만을
선전하면서 살았던 지난날을 슬퍼한다
말대로 후날에 총무원장이 당선이 되어
할 일이 많다고 말하던 모습 더욱 그립구나
5> 조계사 영결식 장에 무지개
조계사 영결 식장에 무지개 떠올라
사부대중들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고
여기는 분명히 정토의 나라라고
다시 이 국토에 올 것을 약속하네
하늘에 무지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부처님에 말씀을 실천하는 나룻배
밤하늘에 은하수 처럼 무지개 부여잡고
기러기 울고간 자리에 발자국만 남기고
천만년이 지나도 이날을 기억하리니
무지개야 무지개야 온 하늘 보여다오
6> 동국대 병원에 법구를 기증하던 날
동국대 벙원에 법구를 기증하던 날
아무런 일도 아닌 것 처럼 여기였는데
온 몸 버리고 돌아와 들판을 바라보니
온통 푸른 들에 자란 꽃만 가득하네
꽃들이 들판을 모여 꽃들이 들판을 들고
메마른 사막을 지나 오아시스로 가는구나
소나기 처럼 살다가 간 사람이라고 말하리
이 몸을 위하여 봉사라도 하렴아
한 번 눈을 뜨고 온 세상 바라보니
허공에 날으는 학이로구나
7> 이라크에 동행하던 사연
내가 이라크에 법장 총무원장 스님과 동행했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했는지 알아
비판의 목소리는 양키 용병으로 군인을 보내는 일
온 몸으로 막으며 투쟁하던 몸
양키 용병을 서러워하며 막으려 했던 나
어이하여 이라크 땅에 군인을 만나고 왔나
법장 총무원장 스님 나를 불러 이라크에 함께 가자
한국 군인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것이 자비 행
그러한 자비행을 하는 것도 부처님에 불사
이말을 들으니 이라크에 양키 용병이라고
군인 파병하면 아니된다고 외치던 내 앞에
눈물을 보이면서 함께 가자 말했지
눈에서 눈물을 내 앞에 보이면서 함께 가자고
이 말을 거역하지 못한 것이 죄라면 죄이지
이라크에 간 군인들도 단군의 자손이라고
그 말에 나는 이라크에 갔던 것이네
8> 소년 소녀 가장 아이의 안경테 이야기
소년 소녀 가장 아이의 안경테 이야기 들으니
눈물이 강을 이루며 흐르네
수덕사 덕숭산 봉우리 마다에 피는
꽃
아이들이 울리는 소리에
산을 들고 일어나
거미 처럼 기어가는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 책상 앞에 노았던 안경을 들었을때
법장 스님이 사준 안경테가 부려저
불길한 생각이 들었는데
뉴스에 법장 스님 세상을 떠났다는 말
이말을 들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통곡의 몸
언제나 그 날 처럼 만날 수 있으리
9> 조계사 대웅전 앞에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 영결식을 끝내고 나니
너무나도 허전한 생각이 든다
출가 수행자의 삶이 이런 것인가
텅비어 있는 조계사 뜰
어느 날 인연 있어 피로써 맺은 인연
남김 없이 버리고 길을 나서네
소유하고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그리도 애태우며 살았나
아무도 없는 바랄것이 없는 세상
남김없이 버리고간 육신
10> 지난날 약속
지난날 약속을 무엇으로 지우리
지우려하면 지울 수 없는 지난 약속
살아있다는 것이 무상하구나
잊으려하는 일도 잊을 수 없구나
마음과 마음으로 맺었던 사연 하나
불연듯 떠으로고 있는 그리움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일이지만
자취 만은 여전히 내마음 가운데 있어
생명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자구나
지켜주리라 주켜주리라 믿어보자구나
법장스님을 그리워하며 11 > 달맞이꽃
청대잎 왕솔나무 폭풍에 쓸어졌다
바위돌집 우물가에 거미줄처럼 살아도
일본 군사 바다 건너 처들어와
백성들 무지무지 죽었다
의병들 골골에 일어나 싸워보지만
임금님 궁궐 버리고 의주로 도망갔다는 말
온 몸으로 지켜보겠다고 나선 장한 머슴
칼 한번 들어 볼 시간도 없던 그들
밤이 깊으면 노오랗게 옷 입고 나서는
달맞이 꽃 그 이름 달맞이꽃
12) 만가
아무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는 곳
푸른 이끼 옷에 검은 옷 입고 가는 세상
무엇을 그토록 그리워하게 하나
조각난 세금 파리에 피만 묻었다
이끼 꽃 피어나는 산천을 돌아서
풀피리 불며불며 노래로 충만하네
조계사 뜨락에 외롭게 서서 바라본 산
무명 업식이 자리를 잡고 앉아 울 때처럼
은행나무 잎에 노오란 실 꼬리 남아
푸른 물 넘치는 밤에 노래 부른다
13> 만장을 만들고
총무원장 스님이 육신을 병원에 기증하고
조계사에 와서 만장에 학을 그리려니
병장스님이 미소지으며 나를 반기는데
자취는 찾을 수 없어 허공만 바라보네
바람불어 무섭게 쏟아지는 소낙비
빗방울에 온 몸 적시는 천둥 소리
개미 등살에 만장은 바람에 날리고
통한의 눈물이라고 위로를 받았지
나는 그리움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 서럽구나
14>텅 빈 자리
너무나 큰 그릇이라고 말하자구나
불가에 인연으로 세월을 노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누구 보다도 더 다정한 만남인데
애달픈 사연만 남기고 간 다감다감한 다정한 인연
누구의 언어 보다도 소중한 언어의 담화
진흙 밭에 피어난 연꽃이 되었구나
지난 세월에 우리가 약속했던 사연만 남아
인연의 말소리만 청산에 남아있는 몸
버리고 떠나간 그 자리에 꽃 띄만 남았으니
이별을 찬미해야할 사연만 남았구나
15> 장례식이 끝난 자리
장례식이 끝난 자라에 참아왔더니
환한 미소 법당 앞에 서있는 것 같아
그러난 그날에 온 몸은 어디로 갔나
돌담에 속삭이는 부엉이 소리
천만년 지난 후에 우뚝 서있는 탑
내 마음의 집터에는 그림자 하나
손을 내밀어다오 외치고 있는 데도
서러움에 잠 못 이루는 밤에 새로 울었다
그리움에 잠 못 이루는 이들의 눈물
바람 소리에 눈을 뜨고 허공을 바라본다
16 >조계사에 가 보았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한다고 말하던 날
모두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했는데
퇴원하는 날 하루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것을 말하여 무상하다는 말인가
환한 미소를 보이시던 그날에 미소는
하늘에 무지개로 나투었음을 말하나
조계사 뒤안길을 거닐다 보니 문득 생각이 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보아도
강물처럼 흘러서가고 있으니
언제 나의 눈물이 마르려나
한번만이라도 서로의 논쟁을 하였다면
이렇게 섭섭한 일은 없었을 것인데
참으로 무심한 모습만 보이고 떠났으니
가슴이 천 갈레 만 갈레 찢어지는 구나
17 > 깃발도 보이지 않고
부처님도 보살님도 지킬 수 없는 인연
조계사 홰나무도 백송도 지키지 못했다
수만 수백의 인연들이 몰려와서
서러워하고 있던 날이었다
깃발만 모여 조계사들에 모였던 깃발
지금은 보이지 않고 자취도 없구나
자취만 남기고간 불교의 지도자
살신성인이라고 말하는 의미를
우리가 말하던 날에 홀로 갔다
모든 것 다 버리고 갔다
18> 떠나간 그 자리
하는 일도 행하지 않는 일도 남겨두고 갔으니
법당 끝자리 윗돌 목에도 그림자처럼 남았다
불교 침탈에 대한 권력자들을 대동하고
살아갔던 이들은 송사리처럼 엎드렸다
힘이란 힘은 모두 산을 들어 올리는 듯
3년 반 동안 그렇게 지켰던 총무원장
칼 한번 휘두루지도 않았는데 무서워했던 이들
떠나간 그 자리에는 어쩐지 허전하기만 하니
더욱더 그리워지는 것을 어이하리
안아다오 뜨겁게 타는 가슴으로
19> 모든 일손 멈추고 서서
모든 일손 멈추고 서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잔솔가지는 구름을 들어 올리듯이 보이는데
매미는 어쩌자고 저렇게 울고 있나
내 마음을 침략이라도 하려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에 살아도
몸 하나 거들떠보지 않고 사는 자 없다
성불의 대 서원을 세우고 출가했다 하지만
자신에 근기를 어느 누구도 가름하지 못하는데
천 길이나 만 길이나 되는 절벽에 서서도
꼼짝 하지 않던 그 모습 보고 싶구나
20> 한번만이라도 뒤돌아보았으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가름 할 수 없어
거짓말이기를 간절히 바래는데
정말로 인간 세상을 떠나갔다
한번만이라도 뒤 돌아 보면 어떠냐고
이렇게 애원해도 소용없던 일
멀리에서 떠나간 그 자리를 돌아보면
우리 앞에는 언제나 미소로 보이려니
마른 가지 나무 아래에 앉아 생각하니
훤하게 미소 지으면 손을 흔들 것만 갔네
진관시집 : 법장 스님을 그리워하며 날개 없는 새 제 2부
날개 없는 새 1>
얼룩 달룩 꽃 대궐 등굽은 꽃길 위에 앉아
천길 먼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며
호박꽃 봉우리에 몸을 기댄 새
날개 없는 몸으로 있으려니
날수 없는 몸이라고 서러워 운다
눈
물
이
뚝
,
.
.
피를 토해 내는 서러움으로 눈을 뜨고 바라본다
천둥 번개는 비오는 날의 신 새벽
감옥 창을 부여잡고 울어도 소용없다
한번은 자아를 깨무는 이들의 신무기에
온 몸이 짓눌려 죽음으로 간다 해도
살아날 수 가 없는 눈물의 용광로 .......
그래도 일어나 고개를 들자구나
2> 너무나 부지런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여
물 흐르듯이 목탁을 울리는 것인데
마하반야 바라밀
지팡이를 든 노인이 나에게 한말
인간의 스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
거리에도 있고 잡화상도 널판에도 있고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눈 없는 사람에게도 있고
농약 냄세가 풍기는 포도송이 파는 할아버지에게도 있고
인간을 위하여 스승 아닌 것이 없다
뒤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너무나 초라하고 불쌍하다
나를 그렇게 보고 있나 보다
3> 신문지 줍는 허리 굽은 할머니
지하철 안에 신문지 줍는 허리 굽은 할머니
일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일자리 찾는 일
서울역이나 종로3가에는 노인들이 빈둥빈둥
이것을 찬양이라도 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살자는 가
그것은 아니다 지하철에서 일하는 즐거움
허리 굽은 할머니도 전에는 힘이 있고
거울 앞에 앉아서 입술도 눈썹도 그렸을 것인데
오늘은 저런 모습으로 세월이 말하는 구나
앵두나무가지에 꽃이 피어나는 봄날 같은 날
나도 이제는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노을
이름 없는 새의 날개를 바라보며 웃는다
4> 연꽃위에 올라앉아
연꽃위에 올라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고개 넘어서 누가 있기에 구름을 몰고 가나
하이얀 나비가 옷을 벗어두고 일어난다
이름도 남기지 않고 떠나간 수행승
돌비에 색인 이름도 누구의 눈물인가
저 멀리 들려오는 밤 염불 소리 처량하다
조금만 더 일찍 눈이 열리였다면
풀이 기계에 의하여 목이 다라지 않고
자연의 몸 같이 조화를 이룰 것인데
5> 닭장에 대장 닭
닭장에 대장 닭이 소리를 지르는데
뒤에서 몸을 바라보고 있는 닭 새끼는
기자 죽은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구나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몸집이 큰 닭의 외침 소리에
병아리 새끼 같은 졸들은 소리도 ,,,,,,,
산천에 호령이나 하는 듯이 권력을 누리는데
아무런 욕망도 없다는 의미로 말하는 이들
그들은 닭장에 닭처럼 사려나보다
6> 나무 아래 앉아서
찌는 듯한 여름 끝자락 나무 아래 앉아
지난 일을 화상하며 추억을 그림 그리는데
개미 한마리가 기어 나와 애기 붕알을 물고 있구나
전생에 아무런 인연이 없는데도
이러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사연의 인연을 맺자는 것
하루 종일 지킨 이들의 숨소리도 머물고 있는 꽃
입술 끝을 꼭꼭 씹으며 걷고 있는 이들
허리 펴고 덤벙덤벙 걸어가는 노인
나무 아래에 앉아 있으니 모든 것이 다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모습 같이 보인다
한줄기 소나기라도 호박 잎 위로 지나나
7> 보리밭 고랑 앞에서면
자주 빛 얼굴을 하고 있는 보리밭 고랑 앞에서면
일본 침략자들이 민중을 잡아끌고 가던 몸
언젠가 보리가 익어가는 들판
그 길을 가다가 일본 순사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몸을 숨기던 밤
애기 엄마가 애기를 등에 업고
키 작은 보리밭 고랑에 엎드려있는데
아기는 껌 보리에 눈이 찔려
소리를 지르면서 울고 있었지
일본 순사가 소리를 지르고 보리밭으로
그러는 순간에 애기 엄마는 애기를.....
살아야 한다 일본 순사에게 잡히면
아가야 아가야 잘 가라
이렇게 울면서 땅을 치던 날
그런 보리밭 고랑이로구나
8> 비전향 장기수
비전향 장기수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이승만 독재자가 만들어낸 죄
감옥에서 45년을 살았다
그 법은 국가보안법이었다
조선에 독립을 외치던 독립군들을 잡아가두는 치안 유지법
그 법으로 인간에 존재를 말살하려는 행위
감옥에서도 지조를 지킨 몸
자신의 신조를 지킨 이름이 비전향 장기수다,
그리하여 우리들도 그분들에게 칭호를 내렸다
신념의 강자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깨 벌레가 죽어갔다
병든 사자처럼 죽었다
하나의 몸으로 어떠한 복종에도 당당했다
바위굴속에서 눈길을 걸으면서도 오로지 하나
조국을 사랑하는 몸으로 비전향 장기수
고향이 그립구나 꽃이 피었다가 시들어갔다
벌거숭이 알몸으로 언 땅을 기었다
9> 조국은 나의 몸이다
조국은 나의 몸입니다
남들은 조국을 버리고 떠나려고 하지만 나는
조국에서 나의 몸을 던질 것입니다
이러한 의지만 있으면 조국을 지킬 것입니다
조국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만큼 소중한 말도 없습니다
말입니다 진달래꽃이 느러지게 피는 산천에 들판
어린 시절에 동무들과 어깨동무하고 뒹굴던 뒷동산
내가 있는 곳에는 조국의 이름다움이 있습니다
하이네의 시는 복종이지만
나의 시는 복종이 아닙니다
나의 시는 오로지 조국 사랑의 시
이제야 만해스님의 시를 알아
조국은 나의 몸입니다
하루 동안에 눈물이 흘려도 그대로인 조국
우리는 조국을 사랑하다가 죽은 것을 낙으로 살 것입니다
10> 시냇물 흘러가는 곳
시냇물 흘러가는 곳 그 곳은
우리들의 사랑이 속삭이는 마을이러니
서로 엉켜 가슴을 부여잡고 흐르네
흐르다가 멈추는 날은
사랑에 심장이 멈추는 듯
자연도 그렇게 멈추어 버리나
아무리 고여 있는 물이 맑음을 자랑해도
흘러가는 시냇물 같지 않으니
이것이 인연에 법칙이로다
시냇물 흘러가는 그곳에 나의 꿈
학이 새끼를 기르듯이 평화의 땅
거기에서 솟아오르는 작은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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