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라고 하여도 무난하고
가을체육대회라고 불러도 좋은데
그날의 잔치 이름을 "가족체육대회"라고 한건 참 잘지은, 소위 "명실상부"한 것 같습니다.
스님과 신도,남녀노소 등등 선원의 가족들 중에 빠짐없이 어울려 판을 펼쳤으니까요.
종목들을 한번 떠올려 볼까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로....훌라후프 그리고 줄넘기
저는 그날 이 두경기에 심판(^^)으로 참가하였기에
그들의 진지한 눈빛.코끝에 맺힌 땀방울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부부를 위한 놀이로...배드민턴.
부부란 원래 호흡을 서로 맞추는^^ 사이인데
이날 엇박자였건,협화음을 이루었건
서로가 눈빛을 주고받으며 웃었던 것 같습니다.
부부가 평소에 호흡을 잘 맞추면 고추한근이 떨어집니다.~~
예상외로 호응이 좋아서 내년엔 더욱 기대가 됩니다.
보살님들을 위한 놀이로...탁구
사실 탁구 참가자격이 어떠하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공양간 입구에서 따뜻한 가을햇살아래에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 운동중에 아직도 보살님들의 몸에 배어있는 탁구 폼들을 보면서
저는 보살님들이 과거로,여고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쁨을 갖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그리고 노보살(?)님들을 위한 놀이로...윷놀이
윷놀이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왁자지껄.터지는 웃음,아쉬움
역전을 했는지 기쁨이 춤으로도 보여지고..
지금 생각해도 그날.웃음이 제일 폭팔했던 곳이 바로 이곳 장독대 주변이었습니다.
노보살님들의 웃음소리가 마치 올여름 장독대주변에 환했던 봉숭아꽃같습니다.
그리고 스님과 신도,신구의 세기적인 대결....족구
뚜껑은 열어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날 새삼스럽게 알았습니다.
청년팀으로서,,너무 큰 점수로 이기면 안되니 판을 조작해가면서 여유작작하게 해도
될지 않을까 하였는데..
이거 웬걸...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한 게임은 끝까지 반전없이,의외로 쉽게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
의외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가 "혹시나"하는 놀이....보물찾기
초등학교 시절의 보물찾기,
이제는 제게도 이십여년전이라 아련한 소풍날이 떠오르는 보물찾기.
모든분들이 저와 마찬가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어린친구들에겐 체육대회의 끝까지 집중력^^을 보이게 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촌평>
1.아쉬움.
<종목>위에서 제가 말했다시피
그날 경기종목들이 한가지라도 빠졌으면 어떠했을까 할정도로
모두가 참석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였습니다.
많은 체육대회가 "소수의 참가자.다수의 관람자"임을 염두에 두면
어찌 제1회 체육대회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진행>어떤 대회이든 처음은 서투러고 약간은 우왕좌왕하고,
혼선을 빚어야 함이 당연함에도
이날 대회는 너무 매끈한 듯 합니다.
남들이 어찌 제1회라고 생각할까요?~~
어떤일이든 처음에 누릴 즐거움-우왕좌왕-하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2.천만다행
족구대회를 예로 들어..
제1회"부터" 청년팀이 이긴다면 족구가 하이라이트게임이 아니라
김새는 게임이 될 수 있었는데
제1회"에는" 져주는^^바람에 내년부터 홀가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3.노심초사
보물찾기,
모든분들이 설레어 하는 보물찾기는 어디에 숨기는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올해에 주지스님께서 어디쯤 숨켰는지 대충 들통이 났기에
소위"출제자의 의도"가 간파되었기에
내년에는 많은 고심을 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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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그날의 풍성한 웃음이 떠오르고
가족체육대회가 있어서 한결 풍성한 가을이 되었든 것 같습니다.
물론,이 모든일의 뒤에서
준비하시고 또 준비하신 주지스님과 기도스님 그리고 회장님이하 신도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늦게나마 이렇게 올립니다.
그날 가을하늘 참 맑고 높았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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