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진리
-법구경 제오게송-
이 세계에서 미움을
미움으로써 가라앉히지는 못한다.
오직 미워아니함으로써만
미움을 가라앉힐 수 있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법구경 사백스무게송(남전 북전 공전) 가운데 오직 이 게송에만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는 말이 달려있다. 그러나 나머지 모든게송들도 진리
아닌 것이 없으리라 “법구경“의 ”법구“는 ”진리의 말씀“ 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모든 게송들이 끝나는 자리에 이 어구를 넣어도 되겠다.(물론 만일 그렇게 한다면 어색하기 짝이 없게 되겠지마는) 그런데 오직 이 게송에만 (앞의 제3. 제4게송들의 결론으로서) 이 어구가 달려있는 까닭은 이 게송의 어구적 의미는 더욱 더 강조하고자 함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수행에 있어서 이 미움 즉 성냄의 마음을 완전히 없애어야
평안의 경지를 이루게되고 깨닫게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미움 죽 성냄은 그 자체로서 이미 불안이고, 불안정이다. 이 불안이고 불안정한 미움 즉 성냄이 다 없어진 평안의 경지가 도의 경지이며 . 진리의 경지이며, 해탈의 경지임을 경은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이 미워하는 마음, 증오심 곧 성냄이 일어났을때 이것을 지워 없애는 길은 이것을 밖으로 토해 내버려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성을 내어 버림으로써는 보통말 하듯이
성을 품어버림을 가지고서는 그 성이 풀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통 말 하는
성을 풀어버린다는 행은 성을 풀어버리는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성을 마음속에 다시 묶어놓는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 다음에 어떤 성나는 일이 일어나면 그것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성을 내게 될 것이다. 이리하여 마음의 불안과 불안정은 점점 커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엔 수행의 궁극적 목적인 절대의 평안으로부터 더욱더 멀어져 갈 것이다.
꼭 부처님 가르침의 궁극적 경지와 목표를 두고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 생활에서도 행위로나 말로나 생각으로써 성을 잘 내고 많이 내면 우리들의 마음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평화롭지 못하고 가볍고 즐겁지 못하여 늘 우울하다든지 불안하다든지 고뇌스럽다든지 해서 안정하지 못 할 것이다.
혹시 일어나는 성을 잘 참고 잘 견디고 잘 억제하는 사람의 마음은 가볍고 즐겁고 평화로울 것이다.
미움 증오 성냄은 보복의 심리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워하는 마음 성난 마음을 지워 없애려면 보복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복은 보복을 낳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다.
이것은 상대적인 이야기이지마는 개인의 심리적으로도 보복의 심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더 자라게 될 것은 앞에서 말한바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행동으로나 말로나 생각으로 성을 내지 아니함으로써만 즉 보복하지 아니함으로써만, 그것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로서 절대적으로 그러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의 노력으로 우리들의 힘으로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이것은 성냄을 부끄러워하고, 위험하게 보고, 늘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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