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소망 - 휴휴암에서

새해소망 - 휴휴암에서
 
새해 소망을 담은 광명등 불빛이 어둠을 저만치 물러내치고
그 너머 동해바다는 광막하기만 합니다.
지난날의 나의 잘못을 꾸짖는 듯 철석철석 쏴아쏴아
다독거려 주는 듯 찰삭찰삭 차르르르.

얼르는 듯, 달래는 듯 파도소리가 끊임없습니다.

어수선함 속에서 목탁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며
어둠을 깨치고 어리석음만 일깨우는 줄 알았더니
이윽고 병술년 희망을 품은 해까지 깨우는 듯 합니다.
저멀리 수평선 끝으로 살포시 고개를 내밉니다.

일순간 세상은 밝고 환하기만 합니다.

법당앞에 삼삼오오 모여든 중생들은 떠오르는 태양앞에
두 손을 모으고 저마다의 소망을 마음속으로 비는 듯 주위가 조용합니다.
저도 또한, 그동안 아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모든 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2002년 월드컵의 신화가 재현되고
우리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다시 파도소리가  들리고,
광명정대한 주변이 또록또록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와 접하는 곳은 어디나 할 것 없이 기암괴석이고 절경입니다.
거칠 것 없는 바다바람과 파도를
회피하지 않고 맨몸으로 부딛히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아름다움을 빚어낼 수 있을까요.
절차탁마의 의미를 생생하게 새깁니다.

이렇게 새해 동해 바다는 푸르기만 합니다.

병술년 !
법수선원 신도회 총무라는 직책이 저에겐
너무나도 벅차고 무거운 일이지만
주지스님과 회장님 이하 여러 보살님들과 거사님들의 도움과 격려가 있기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병술년 한해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글쓴이  신도회 신임총무 혜명  윤 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