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수산악회 첫산행(관악산)을 하면서
시절로는 아직 한겨울인데
산행공지가 올라온 걸 보니
우리 신도회, 청년회가 벌써부터 봄맞이를 하고,
2006년 새로이 움을 틔우려 하는 것 같아 일찍부터 산행참가를 결정하였습니다.
바람도 잔잔하고 햇살 좋은 따뜻한 봄 같은 좋은 날입니다.
겨울산행 할 때는 산행장비를 톡톡히 해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단지 한몫을 하는 게 아니라 산행의 제일 좋은 친구인 듯 합니다.
다들 늦지 않게, 얼굴에 환한 미소와 함께 모였습니다.
법수선원 바깥에서 이렇게 얼굴을 뵈니 반가움이 더합니다.
곧바로 출발합니다.
산길은 계곡 옆으로 외로 나있고 계곡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아직은 겨울은 겨울입니다.
얼굴이 발가랗게 상기가 되고, 손이 곱아집니다.
갑자기 부처님이 떠오릅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실 철을 고르실 때
발동동 굴릴 한겨울이 아니라, 화창한 봄날로 정하신 것이 부처님의 자비로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여 만에 연주암에 도착하여
절 입구. 새로 쌓은 축담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축담은 자연석들을 가지고 단정하고 꼼꼼히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한걸음한걸음. 신심으로 오르는 우리들의 한걸음한걸음이 모여서 연주암 축대의 밑돌들이 되었는가 싶습니다.
회장님은 출발부터 아이처럼 발걸음 가볍게 오르며
도중에 약수터에서 물을 떠서 우리를 기다리고 하시더니
이제는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서 백팔배를 하시고 계십니다.
대원각 보살님도 그 옆에서 한배한배를 하십니다.
우리들도 예를 갖추고 관음전에 들러 참선도 하였습니다.
산에 가는 길이 절로 가는 마음이라더니 이 말이 딱 맞습니다.
전국각지 어느 산이든 절들이 있기에 불교신자로서 산에 가는 일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근교의 산마다 수많은 절들이 있어 앞으로도 매달 있을 산행에 사찰순례코스도 꼭 있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내려오는 발걸음은 뿌듯한 마음에 가볍습니다.
식당에 들러서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다음번 산행은 보다더 즐거우리라 믿으며 이렇게 법수산악회 첫 산행기를 올립니다.
글쓴이 : 법수선원 청년회 신임회장 정오 조 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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