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에 귀의하옵고
2018년 9월의 불교 교리자료를 본란과 별첨하여 올립니다.
필요한 불자님들께서는 참고하시면 됩니다.
2018년 9월 24일
만산 김 상 규 합장
교재명 - 불교의 이해와 신행(조계종 신도 교재 ② 교리)-
[교상판석(敎相判釋)과 오시의 팔교(五時八敎)] - 천태종의 오시의 팔교(五時八敎)란 무엇인가?
1. 교상판석(敎相判釋)이란
1) 교상판석(敎相判釋)은 글자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敎相)을
분류하여 해석하는 일(判釋)로써, 교판(敎判) 혹은 교상(敎相)
혹은 판교(判敎) 혹은 교섭(敎攝)이라고도 부른다.
2) 궁극적으로는 인도불교의 본질에 관한 일종의 포괄적인 사상
체계를 마련하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3)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로, 지역마다 혹은 시대마다 역사적
으로 등장했던 다양한 견해들에 관한 검토와 이론화의 산물이다.
4) 이는 불경과 그에 따른 이론들을 여러 범주별로 나누고,
한편으로는 비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종합하여 그들 상호 간의
유기적인 관련성을 이해하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5) 교상판석은 중국의 남북조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6) 그 이후에 여러 종파적 성격의 불교들이 발달하면서 각 종파들
마다 불교경전에 의거하는 나름대로의 교판의 방법과 체계를
마련하게 되었다.
7) 교상판석은 어쩌면 당연히 그리고 자연스레 불교종파의 성립과
그 발전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2. 교상판석(敎相判釋)의 발단(이유)
1) 인도에서 성립한 대소승의 불교 경전들이 성립 순서에 관계없이
전해졌기 때문에 다시 분류, 재편할 필요에서 생김.
2) 모든 경전을 불설로 간주하고 문헌학적인 비판없이 분석자의
입장에서 한문으로 번역된 경전을 성도후 입멸까지 45년 간의
연대에 분류 배당한 것이다.
3) 중국에서는 인도에서 부파불교나 대승불교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발전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리가 이론화됐기 때문에 굳이 따로
불교의 교리를 체계화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4) 중국에 불교가 전래 되면서 인도불교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불경들
혹은 이론들 사이에 서로 모순되는 교리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3. 천태종(天台宗)의 지의(智顗)가 확립한 오시의 팔교(五時八敎)의 교판(敎判)
1) 천태종(天台宗)의 지의(智顗)는 수(隋)나라 이전의 ‘남삼북칠(南三北七)’
로 명명되었던 학자들의 교상판석을 종합하여 ‘오시의 팔교(五時八敎)’로
정리했다.
2) 오시의 팔교(五時八敎)란 : 오시의 팔교는 불타의 교설 시기를 오시(五時)로,
교설 방법을 화의4교(化儀四敎)로, 교설 내용을 화법4교(化法四敎)로
분류하여 해석한 것이다. 이로써 불타 교화의 뜻을 명확히 밝히기
때문에 예부터 역대의 교판 가운데 가장 완비된 교판이라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3) 오시(五時)란 오미(五味)라고도 한다.
① 화엄시(華嚴時 : 성도 후의 21일 동안 화엄경을 설한 시기로서 돈교,
비밀교, 별교, 원교가 포함.
② 아함시(阿含時 : 이후 12년 동안 녹야원에서 아함경을 설한 시기로서
점교, 비밀교, 부정교, 장교가 포함된다.
③ 방등시(方等時 : 이후 8년 동안 유마경, 금광명경, 능가경, 승만경,
무량수경 등 방등부의 여러 경전을 설한 시기로서, 점교, 비밀교,
부정교, 장교, 통교, 별교, 원교가 포함된다.
④ 반야시(般若時 : 이후 22년 동안 반야부 계통의 경전을 설한 시기로서
점교, 비밀교, 부정교, 통교, 별교, 원교가 포함된다.
⑤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 : 최후 8년 동안 법화경을 설하고 입멸 시에
열반경을 설한 시기로서 돈교나 점교도 아니고 부정교나 비밀교도
아니라 완전한 원교이다.
4) 팔교(八敎)란 : 교화하는 가르침의 내용에 따라 화의사교(化儀四敎)와
화법사교(化法四敎)로 분류한 것이다.
5) 화의사교(化儀四敎) : 석가모니가 중생에게 설법하고 중생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따른 분류
① 돈교(頓敎) : 아무런 방편 사용 없이 깨달은 내용을 곧바로 설한 것.
② 점교(漸敎) : 점진적으로 깨닫도록 설한 것.
③ 비밀교(秘密敎) : 가지가지의 능력자가 한자리에 있을 때 이들
서로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가만히 각기 다른 이익을 주도록 설한 것.
④ 부정교(不定敎) : 함께 듣고 있으나 다르게 듣고 다양하게 이해하여
체득하는 바의 교법이 일정하지 않은 설법을 말한다.
6) 화법사교(化法四敎) : 중생의 소질과 능력에 따른 분류
① 삼장교(三藏敎) 또는 소승교(小乘敎) : 아함경을 비롯한 모든
소승교의(小乘敎義)
② 통교(通敎) : 모두에게 공통되는 가르침, 대승의 기본 교의(敎義)
③ 별교(別敎) : 순수한 대승의 가르침, 보살에 대한 가르침
④ 원교(圓敎) : 부처님의 깨달음을 그대로 설한 가르침을 말한다.
이러한 오시의 팔교의 교판은 지의(智顗)의 관점에서 종파의 특징을
보여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4. 법상종의 규기(窺基)가 세운 삼교팔종(三敎八宗)의 교판(敎判)
1) 삼교(三敎)는 아함경과 같은 소승의 가르침인 유교(有敎),
반야경과 삼론(三論)과 같은 가르침인 공교(空敎), 화엄경, 해심밀경,
법화경과 같은 가르침인 중도교(中道敎)로 되어 있다.
2) 팔종(八宗)은 아법구유종(我法俱有宗), 법유아무종(法有我無宗),
법무거래종(法無去來宗), 현통가실종(現通假實宗), 속망진실종
(俗妄眞實宗), 제법단명종(諸法但名宗), 승의개공종(勝義皆空宗),
응리원실종(應理圓實宗)이다.
이 교판(敎判) 역시 규기(窺基)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5. 화엄종의 법장(法藏)이 세운 오교십종(五敎十宗)의 교판(敎判)
1) 오교(五敎)는 교상(敎相)에 따른 분류로서, 아함경 계열의 소승교
(小乘敎), 해심밀경 계열의 대승시교(大乘始敎), 능가경과 승만경
등의 여래장 계열의 경전을 포함하는 대승종교(大乘終敎),
유마경을 중심으로 하는 돈교(頓敎), 화엄경을 포함하는
원교(圓敎)를 말한다.
2) 십종(十宗)은 종(宗)의 의미에 따른 분류로서, 아법구유종(我法俱有宗),
법유아무종(法有我無宗), 법무거래종(法無去來宗), 현통가실종
(現通假實宗), 속망진실종(俗妄眞實宗), 제법단명종(諸法但名宗),
일체개공종(一切皆空宗), 진덕불공종(眞德不空宗), 상상구절종(相想俱絶宗),
원명구덕종(圓明具德宗)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교판 역시 법장 나름대로 불교교리에 관한 접근방식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 할 수 있다.
6. 종밀(宗密)이 세운 오교판(五敎判)
1) 인천교(人天敎), 소승교(小乘敎), 대승법상교(大乘法相敎), 대승파상교
(大乘破相敎), 일승현성교(一乘顯性敎)가 있다.
7. 한국의 교상판석(敎相判釋)에는 신라시대의 원효(元曉)가 세운
사교판(四敎判)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1) 한국에서 특히 신라시대의 원효대사가 했던 사교(四敎)의 교판상석은
상당히 독특한 면모를 보여준다. 원효는 법공(法空)과 보법(普法)을
기준으로 하여 석가여래의 설법 전체를 삼승(三乘)과 일승(一乘)으로
나누었다.
2) 삼승(三乘)은 별상교(別相敎)와 통교(通敎)의 두 가지 교의(敎義)로 나눈다.
① 별상교는 사제교(四諦敎), 연기경(緣起經) 등을 말한다.
② 통교(通敎)는 반야교(般若敎)와 해심밀경(解深密經) 등을 말한다.
3) 일승(一乘)은 수분교(隨分敎)와 원만교(圓滿敎)의 두 가지 교의(敎義)로 나눈다.
① 수분교(隨分敎)는 영락경(瓔珞經), 범망경(梵網經) 등을 말한다.
② 원만교(圓滿敎)은 화엄경(華嚴經)과 보현교(普賢敎)를 말한다.
2018년 9월 교리 공부(최종).hw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