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법회 교재 입니다. (법구경 제 5장 바보)

제 5장  바 보

1
잠 못 드는 이에게는 밤은 길어라.  지쳐 있는 이에게는 십 리 길이 멀어라.
<거룩한 진리>를 모르는 바보에게는 남과 죽음의 길이 멀고 멀어라.

2
구도자는 (자기보다) 낫거나 같은 도반을 만나지 못하거든,
그는 결연히 (홀로) 외로운 길을 가도록 하라. 바보와는 길벗이 되지 않는다.

3
바보는 “내게는 자식들이 있다. 내게는 재산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근심에 싸인다.
진실로 그 자신이 그의 것이 아닐진데,
어디에 ‘내’자식이 있고 어디에 ‘내’재산이 있겠는가?

4
자기의 바보스럼을 아는 바보는 적어도 그 만큼은 슬기롭다.
그러나 자기가 슬기롭다고 여기는 바보는 참말로 바로라고 할만 하다.

5
바보는 한 평생을 슬기로운 사람과 사귀어도,
진리를 언제나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 맛을 언제나 모르듯이-.

6
똑똑한 사람은 한 순간만 슬기로운 사람과 사귀어도,
그는 재빨리 진리를 알아차린다. 마치 혀가 국 맛을 곧 알 듯이-.

7
슬기 없는 바보들은 스스로에게 원수가 되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나쁜 짓을 저지르나니, 그 열매는 쓰디쓰다.

8
행하고 나서 뒤에 후회하는 그러한 행위는 잘못한 것이다.
그는 그 열매를 울면서 눈물로 거둬야 하리.


9
행하고 나서 뒤에 후회하지 않는 그러한 행위는 잘한 것이다.
그는 그 열매를 기쁨과 즐거움으로 거두리.

10
악한 짓이 익지 아니한 그 동안에는 바보들은 그것이 꿀처럼 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익었을 때는 그들은 비탄에 빠진다.

11
바보들이 달마다 쿠사풀잎 끝으로(찍은 만큼만) 음식을 먹을지라도,
그들은 (진리:사성제)를 이해한 이들의 십육 분의 일 만큼도 훌륭하지 못하다.

12
우유가 갑자기는 쉬지 않는 것처럼, 참으로 악한 짓을 지어도 바로 열매를 달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재에 덮여 무럭무럭 타는 불처럼 그 바보를 따른다.

13
진실로 바보들은 지식을 자기 파멸 쪽으로 받아들인다.
그것이 그의 머리(지혜)를 쪼개고 자신의 좀 더 나은 성품을 부숴 버린다.

14
바보들은 거짓 명성을, 출가자들 사이의 특권을, 사원의 권리를,
그리고 재가자들 사이의 칭찬을 탐한다.

15
“재가자들이나 출가자들은 다 그 일은 내가 했다고 생각하라. 모든 일에서, 크거나 작거나, 그들은 나를 따르도록 하라”-.
이런 것이 바보들의 속마음이다. (이와 같이) 그의 탐심과 거만심은 커만 간다.

16
하나는 세속의 이득으로 나아가는 길이고 하나는 열반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이것이 알고 <깨달은 이>의 제자인 비구는 세속의 칭찬을 기뻐하지 말고,
오직 떠나기를 닦도록 하라